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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Aug 28. 2022

[부록] 일곱개의 고양이 눈

주말엔 추리소설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95 day


다 읽고 나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 싶은데 너무 재밌다. 이렇게 이야기를 끝도 없이 묘하게 엮어내다니. 작가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아 무척 부러웠다. 평범한 서사를 거부한 작가 덕분에 독자는 그저 이 해괴함을 즐길 뿐


recipe 285. 최제훈 '일곱개의 고양이 눈' 

처음엔 단편소설인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각 장마다 인물들의 스토리가 엮여 있어 그렇다면 이거슨 장편소설인가? 라고 단정하기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완결이 되는 소설은 아니다. 귀결점을 찾아 마지막까지 달려왔지만 이야기의 끝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창작의 고리를 이어나가고 있을 듯 한 느낌이다. 


처음 첫 장의 미스터리 살인게임을 읽을 때 까지는 여느 추리소설과 다름이 없이, 누가 범인일지를 쫒아가는 이야기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는데.. 너무 물렁하게 봤다. 이건 뭐 묘하게 연결된 뫼비우스띠 안에서 돌고 도는 느낌인데, 등장인물들이 각각 계속 변주되며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등장하고, 관계가 묘하게 뒤집히고 또 비틀리는데.. 무엇이 진짜인지 그 진실을 쫒아가려다가..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는 순간 모든 걸 놓으면 된다. 


이야기 구조와 속성을 꿰고나면 마음껏 이야기의 향연, 이야기의 변주를 넉놓고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야기라면 밤새 듣다가 잠이 스스륵 들면.. 다음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다. 죽을 때까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가 생명력을 갖는 한은.. 살아숨쉴 것 같다는. 오랜만에 아주 묘하게 독특한 작가, 최제훈 작가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던 주말이었다. 



목표일: 195/365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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