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창가

by 슬로우

창밖으로 빗방울이 흘러내린다


유리 위의 물줄기는

수많은 강이 되어

조용히 세상을 씻어내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할 일은 늘 산처럼 쌓여 있지만

오늘 하루쯤은 멈춰 서도 된다고


빗방울들이 말해 준다


모든 불안은

잠시 물에 씻겨 흘러가고


남은 건 단 하나


투명한 마음뿐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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