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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May 20. 2021

출근 날의 마음 쉰넷

일이 어려워서 재밌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

오늘의 출근 ★

주중에 쉰 다음날은 마음이 너무 힘들다. 어서 빨리 일상 모드로 몸을 되돌려놓는 게 관건. 일부러 오늘 이어서 하려고 조금 남겨둔 일감에 손을 댄다. 아무리 작은 블록의 일이라도 마무리 짓고 나면 다음이 보이고 그러면 기분이 금방 나아지니까.


오늘의 퇴근 

답답한 마음에 잠깐 뛰고 와서 오후 근무. 내가 더 잘해서 마무리되는 일이면 그냥 하면 되는데 프로젝트란 무릇 같이 결정하고 공감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되는 일이다 보니 맞추다 보면 또 다른 이슈가 나오고... 의 무한반복. 그 조율 과정에서 내가 잘 못했네, 라는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도 답을 찾는 중. 덩어리를 쪼개고 작업화해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오늘의 위안

왓챠의 <배우연구소> 배두나 편에서 배두나 님이 연기는 어려워서 재밌다, 익숙해져야 아 뭐 이 정도는 할만하네 라는 마음이 생길 텐데 그럴 일이 전혀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다. 그렇구나. 나는 한 편으로는 내 일이 언제나 익숙해질까 편해질 날이 올까 늘 염원하곤 했는데 앞으로도 영원히 어렵고 그래서 재밌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다소 어려운 일을 감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재미도 있지만 자꾸 깨지다 보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스스로 의심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문턱을 어떻게들 넘고 있는지. 나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힘을 내보지만 일이란 원래 그렇듯 칭찬받는 일은 손에 꼽고 이따금씩 크게 혼날 때 어쩔 수 없이 힘이 달려서는 잠깐 멈춰 서서 한숨을 쉬고, 되돌아보고, 글을 쓰고, 오래 달리려면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하지 그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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