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쉰 다음날은 마음이 너무 힘들다. 어서 빨리 일상 모드로 몸을 되돌려놓는 게 관건. 일부러 오늘 이어서 하려고 조금 남겨둔 일감에 손을 댄다. 아무리 작은 블록의 일이라도 마무리 짓고 나면 다음이 보이고 그러면 기분이 금방 나아지니까.
오늘의 퇴근 ★★★★
답답한 마음에 잠깐 뛰고 와서 오후 근무. 내가 더 잘해서 마무리되는 일이면 그냥 하면 되는데 프로젝트란 무릇 같이 결정하고 공감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되는 일이다 보니 맞추다 보면 또 다른 이슈가 나오고... 의 무한반복. 그 조율 과정에서 내가 잘 못했네, 라는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도 답을 찾는 중. 덩어리를 쪼개고 작업화해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오늘의 위안
왓챠의 <배우연구소> 배두나 편에서 배두나 님이 연기는 어려워서 재밌다, 익숙해져야 아 뭐 이 정도는 할만하네 라는 마음이 생길 텐데 그럴 일이 전혀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다. 그렇구나. 나는 한 편으로는 내 일이 언제나 익숙해질까 편해질 날이 올까 늘 염원하곤 했는데 앞으로도 영원히 어렵고 그래서 재밌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다소 어려운 일을 감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재미도 있지만 자꾸 깨지다 보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스스로 의심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문턱을 어떻게들 넘고 있는지. 나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힘을 내보지만 일이란 원래 그렇듯 칭찬받는 일은 손에 꼽고 이따금씩 크게 혼날 때 어쩔 수 없이 힘이 달려서는 잠깐 멈춰 서서 한숨을 쉬고, 되돌아보고, 글을 쓰고, 오래 달리려면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하지 그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