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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May 10. 2024

헝가리 부다페스트 - 유럽의 마지막, 살아보는 여행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다카포. 비로소 집이다. 알프스부터 밀렸던 2주 치의 빨래를 돌리고 6일 잘 지낼 식자재를 사고 자고 유튜브를 편집하길 반복하다가 축제를 즐겼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전차가 다니던 길이 통제되어 있었다. 걷다가 적당한 데 앉았다. 적당하지만 엉덩이가 아팠다. 아직 불꽃놀이까지는 한 시간이나 남아서 아래 돌이 튀어나온 데 편하게 앉았다. 비행기가 지나간다. 맞아 2달 전에 나 여기로 입국했었지 마음이 이상했다.

정작 불꽃놀이 직전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졌다. 배탈이었나 봐(나중에 알았는데 탈수 증세였음). 소주도 먹었고 덥고 약간의 공황이었던 것도 같고. 식은땀 나더니 안 되겠다 싶어 일어났다. 시야가 검다 못해 빨개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일찍 집에 가려는 데 사람들한테 갇혀 시야도 안 보이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짚고 난리 치다가 노부부에게 도움을 받았다. 나에게 물을 먹이며 너 혼자냐 이름은 기억나냐 이머전씨 불러줄까, 숨 쉬라며 토닥여주셨다. 다행히 좀 괜찮아졌고 이미 인파에 갇힌 김에 불꽃놀이 다 보고 집에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길거리 음식을 먹지 말아야지. 맛도 맛인데 아무래도 탈수였나 봐. 노부부 선생님들 다독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와다음날부터는 물 왕창 마시고 배탈약도 먹고 한참 쉬었다. 이번 80일의 여행 중 가장 아팠던 기억.

기력을 되찾고는 불꽃을 봤으니 물꽃(?)을 보러. 빵빵 쏘아 올려진 물이 뭉쳤다 흩어지는 거 왜 이렇게 귀엽냐.

마지막은 베이스캠프 주인장 K가 시간을 내줘서 남겨뒀던 어부의 요새에 들렀다. 이걸로 유럽일정 끝.


쇼핑리스트

킬리만자로를 앞두고 겨울 등반용 양말을 샀다. 긴 목을 샀어야 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이거 사야지 어째. 유럽여행 마무리+아프리카여행 준비 끝.


해 먹은 것

베이스캠프답게 주로 해 먹었다. 아페롤을 많이 말아먹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많이 말아먹고 있다.


여기는 꼭!

일부러 남겨뒀던 어부의 요새. 마무리로 좋았다. 아 그리고 <이러지마 제발> 노래를 냅다 연주해주는 식당도 인상깊었다. 들렀다가 어부의 요새를 가면 동선이 딱입니다.


지출

해 먹고 입장료가 따로 안 들어서 7만 원 정도 썼다. 축제에서 사 먹은 푸드트럭이 제일 비쌌음(4만 원 정도). 한국이랑 똑같으니 축제를 간다? 뭐라도 챙겨먹고 가세요.


여행기는 유튜브로도 볼 수 있습니다.(정주행)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PXpa72s0GzfH8ucPtG-br0FBOuK-zA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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