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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un Apr 08. 2019

07. 시작된 입덧

심해진 증상



임산부 등록




임신임을 확인하고 나면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준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내가 다녀온 병원에서는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면 임신확인서를 줬다. 인터넷 카페를 확인하면 일부 병원에서는 심장소리를 들어야 주는 곳도 있고, 일부 병원에서는 12주가 지나서야 준다고 한다. 



서류를 가지고 보건소를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하고 산전검사까지 실시했다. 산모 등록을 하면 엽산과 함께 각 보건소에서 임신 축하 선물을 준다. 엽산은 임신 12주 이내에 방문 시 제공이 되므로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산모 등록 후 엽산 및 축하 선물을 받고 임상병리실에서 산전검사를 했다. 일반적으로 산전 검사하러 왔다고 하면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나는 임신 준비를 하기 전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를 했었는데 보통 1년이 지나면 재검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는 무료로 진행이 된다. 


내가 검사를 실시한 보건소는 다음날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여 다음날 방문하였다. 다행히 혈액 검사 수치 모두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회보장 정보원 이미지 첨부



임신 확인서를 받고 나면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단태아의 경우 60만 원, 다태아의 경우 100만 원까지 지원을 해주며 여러 곳의 바우처 중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혜택을 주는 곳에서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나는 롯데, 국민, 농협, 우리은행 4곳을 비교했는데 바우처마다 다른 혜택이 있어서 며칠간 고민하다가 한 곳을 선택했다. 








임신 초기 증상(6주~)



임신 극 초기에 느껴지는 증상들은 여전히 변함없이 나를 힘들게 했다. 가끔씩 찾아오는 복통, 잦은 요의, 미열, 지속되는 설사, 두통과 동반한 어지럼증, 잠을 자도 계속되는 피곤함 그리고 입덧이 찾아왔다.


6주 차가 넘어서면서 입덧 증상이 나타났다. 조금이라도 강하게 느껴지는 냄새나 과식을 했다고 생각하면 고생을 했다. 


입덧을 시작하는 초반은 강하게 느껴지는 향수, 해산물의 비린내, 건강원 특유의 향 등에 헛구역질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에 예민해졌다. 예민해진 코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갑갑한 느낌 탓에 오히려 헛구역질을 더 심하게 해서 힘들었다. 마스크를 빼고 다니려니 냄새가 났고 착용하자니 답답한 느낌에 헛구역질을 해서 외출이 힘들어졌다. 



예민해진 몸은 양파, 쓰레기 냄새, 평소에 쓰던 바디워시와 치약까지 거부를 시작해서 '우웩'하며 집안일을 헸고, 헛구역질을 하며 걸어 다녔다. 


10주 차가 넘어가면서 입덧은 심해져 헛구역질에서 구토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소화불량 탓에 구토를 하는 줄 알고 음식 양을 조절해서 먹기 시작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입덧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먹덧, 토덧, 침덧 등 다양하게 나뉜다. 3일 지속되는 구토에 그제야 내가 '토덧'임을 알았다.  



모든 음식에 구토를 시작했다. 입덧을 할 때는 보통 먹고 싶은 음식을 먹거나, 크래커 같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 덜하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소용없었다. 초반에는 2~3시간 정도 소화될 때쯤 구토를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먹고 나면 바로 구토를 했다. 입덧 중반에는 구토를 하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해야 할 만큼 소화불량이 심해져서 입덧 증세에 고마워해야 할지 짜증을 내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구토를 시작한 지 2주가 넘어가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아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먹기만 하면 토를 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바나나 한 개를 먹어도 토하고, 양치를 해도 구토를 하는 중에 아기를 탓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며 몇 번을 울었다. 



무언가를 먹고 토하면 2~3번 양치질을 반복했다. 양치를 하다가도 토를 하고, 입에서는 계속해서 위액 냄새가 섞여 올라오는 느낌에 양치를 몇 번이고 했다. 남편은 이후 나의 양치질 소리가 구토했다는 뜻으로 알고 양치질을 할 때마다 괜찮냐고 물어왔다.




나는 입덧과 함께 어지럼증이 매우 심해졌다. 처음에는 차를 탈 때 멀미하듯 어지러웠다. 이후 증상은 심해져 길을 걷다가도 차선이 2개로 보일 정도로 안 좋아져서 집에만 누워있다 상태가 좋아지면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임신 중이라 식사는 제때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마트를 가다가 어지러워서 괜찮아지기를 기다리며 주저앉은 적이 많았다. 주저앉을 때마다 몇 번이고 쓰러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다. 길을 가다가 증상이 심해져 걷다가 힘들어지면 임신 초기라 표시가 없어서 핸드폰에 '임신 중'이라고 적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임신 초기부터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철분제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태아에게 공급할 혈액량이 늘어나며 몸의 수분이 증가, 모체의 혈액이 묽어지며 빈혈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16주 차 이후 철분제 복용을 시작한다.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변비가 올 수 있다고 해서 나는 1주일에 1~2회 정도 철분제를 임신 초기부터 먹었다. 이후 증상은 여전히 지속돼서 며칠 지나 철분제를 먹지 않고 그저 버티기로 했다.




입덧이 심할수록 태아가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것만 믿으면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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