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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un Mar 26. 2019

05.  임신을 시작하다.

준비 시작


내 남편, 아빠가 될 준비




평소 근무 동안 연락을 잘 안 하던 남편은 임신소식과 함께 꾸준한 연락을 했다. 며칠 동안 임신 소식에 들떠 먹고 싶은 것은 없냐며 물어왔고 임신 관련 책을 구매했다.


책을 보며 초기에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대부분의 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신 전 매일 운동하던 것도 산책 30분으로

초콜릿을 좋아하던 내가 먹던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먹던 중 냉동실로

난방 덕에 따뜻해져 충분해도 등에 땀 날정도로 온도를 올리는 것도

장을 보고 오면 늘 나누어 들던 짐도 혼자서 다 들고 움직이겠다고 집에 먼저 들어가라는 것도




불안했던 걱정은 남편의 호들갑에 사라졌다.

이제야 2줄로 품 안에 있는 아기의 존재를 알았지만 남편은 벌써부터 출산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임신소식에 정신없던 남편은 매 순간 조심하고, 배려했다.

11월 초 임신을 확인한 나의 손발은 여전히 차가워 수면양말까지 챙겨주며 손을 꼭 잡아주던 나의 남편은 그렇게 아빠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너의 태명은?



임신 주수를 계산하니 겨우 5주 차였다. 산부인과를 방문하려다가 극초기에는 초음파상으로 아기집밖에 볼 수 없다고 하여 한주 뒤로 미뤘다. 일반적으로 임신주수 계산을 한 주차보다 늦는 경우가 많고, 6주 차 이후에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임신을 확인하고 며칠 뒤 우리는 태명을 생각했다. 태명을 지어준다면 아기가 우리와 함께 있어줄 것 같았다. 임신 초기가 유산의 위험이 가장 큰 시기였던 만큼, 확인받지 않은 우리는 아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억하고자 일찍 태명을 생각했다.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사용할까 했지만 욕처럼 들린다고 해서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된소리가 발음이 강하고 울림이 크기 때문에 태명을 지을 때 많이 사용하지만 추천하는 태명을 불러주는 내내 남편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운전하는 남편의 옆에서 인터넷 속 태명들을 하나씩 불러보는 중 "햇님"을 선택했다. 나이가 많은 남편은 임신이 된 것도 좋지만 쌍둥이면 더 좋겠다면서 쌍둥이인 경우 '햇님달님'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사전적으로 햇님은 틀린 표현이며 '해님'이 맞습니다.)









산부인과 선택하기



임신 후 병원을 선택하는데 고려하는 내용들은 산모들마다 다르다. 내가 생각했던 조건들은 4가지이다.


가까운 거리
분만의 가능 여부와 조리원 연계되어있는지
위급 시 가까운 거리에 이송 가능한 대형 병원이 있는지, 본원에 응급실이 있는지
아기가 진료받을 수 있는 소아과가 함께 있는지




임신을 하면서 몸이 점차 무거워질 것이며, 혼자 방문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가까운 거리의 병원을 고려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나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두 번째로 고려했던 것이 분만 여부와 조리원이다. 만삭까지 진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임신을 하고 있는 평상시의 몸 상태를 알고 있는 병원에서 분만까지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급상황이나 특별한 경우 대형 병원으로 옮겨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와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분만까지 맡아주길 원했기에 분만 여부를 확인했다.


조리원의 경우 강원도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한정적으로 몇 군데 없었다. 고작 4가지의 조건을 고려하는 데 선택할 수 있는 병원이 3곳이었다. 2곳은 병원과 조리원이 연계되어있어 각 병원의 분만실에서 출산을 하지 않을 경우 조리원 입실이 제한되어 조리원을 고려해야 했다.




위급상황의 경우 응급실을 방문하는데 내가 진료를 꾸준히 보던 병원으로 간다면 나와 아기의 평상시 상태를 알고 응급상황에 대한 우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빠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는 위급상황에서 매우 크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가까운 거리에 이송 가능한 대형 병원이 있다면 병원에서 피치 못할 상황에서 아기와 나를 지킬 수 있기에 안심을 할 수 있다.




출산 이후 분만에서부터 아기의 상태를 봐줄 수 있는 의사가 함께 있는 조건 또한 중요했다. 내가 출산을 하는 병원과 별개로 아기를 봐줄 수 있는 소아과를 따로 찾아야 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부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산부인과뿐 아니라 소아과가 함께 있는지, 조리원에서 소아과 의사가 아기를 봐주는지를 찾아봤다.




임신을 하고 나의 임신 과정에서 분만까지, 그리고 출산 이후의 상황까지 생각해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엄마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우리 가족에게 적절한 병원을 선택한 것인가라는 걱정 속에서 인터넷 지역맘 카페를 찾아보고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며 병원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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