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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un Mar 11. 2019

03. ‘임신’ 원하면 금방 이루어질까

신이 주신 선물


누구나, 아니 선택받은 '임신'




불임이나 난임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던 나는 임신을 쉽게 생각했다. 임신 준비 초기, 나는 멍청했던 생각 때문에 크게 혼이 났다. 


간호학과를 졸업했지만 이론만 알고 있을 뿐, 임신 준비에 대해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바보였다.



불임이란 임신을 할 수 없는 정확한 이유가 있어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난임이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이 조금 가볍다고 하여 '임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 말한 듯 임신에 대한 집착을 버렸을 뿐 우리는 여전히 임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포 배란 테스기, 임신테스트기( 이외 업체에도 많은 종류의 테스트기가 존재함)


배란테스트기는 임신테스트기와 유사하게 아침 첫 소변을 사용하여 검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다. 비교 선이 대조선과 비슷하게 진해질 수 록 배란일이 다가온 것이다. 



약 1년 6개월, 나는 배란 테스트기를 이용하였다. 불규칙적으로 변한 생리주기와 자궁경부 분비물로는 임신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임신을 1~2년간 준비하였으나 임신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하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2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이후 병원을 찾아가기로 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1년 동안은 누구나 임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이나 뉴스에 낙태 혹은 출산 직후 버린 채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런 사람들도 임신을 하는데 나는 당연하게 임신할 거라고 생각했다.



준비기간이 1년이 넘어가서야 깨달았다. 


임신은 선택된 사람들이 받는 행복이다.





우리가 아이와 함께 나아갈 혹은 부모가 될 준비를 마쳤더라도 아직이었다. 아이를 원하는 가정에서는 임신이 신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다는 나조차 임신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생명은 모든 이들에게 소중하며 누구도 값어치를 판단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생명을 품어내는 '임신'은 신이 주는 선물 같은 존재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양가의 압박은 지속되었다. 어리석던 난 시간이 지나서야 적절한 선에서 끊어냈다. 


"임신 준비는 잘하고 있니?"  "네, 잘하고 있는데 소식이 없네요."


"피임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아닌데도 아직이네요."


압박을 끊어내며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지켜갔다누구보다 임신을 원한 것은 우리였다. 우리를 강요하더라도 신은 선물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나를 지켰고, 준비하는 기간 동안 신에게 투정 부리며 빌었다.




6개월은 임신 강박증을

1년 3개월 이상을 신에게 투정을



어떤 이들은 말할 것이다. 

고작 2년을 노력했을 뿐이면서 뭐가 힘들었냐고, 노력은 한 것이냐고



어차피 신은 투정을 부려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나를 포기한 채 아이에 집착을 하다 겨우 나를 되찾았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임신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함께할 아이를 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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