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안정기)
일반적으로 임신 12주부터는 임신 중기라고 말한다. 임신 중기가 되면 초기와 다르게 점차 증상이 완화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시기를 말한다. 또한 임신 초기와는 달리 태반이 완성되면서 유산의 위험이 많이 줄어 '안정기'라고도 한다.
인터넷에서 본 안정기가 찾아오면서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다. 증상들의 빈도가 줄어들수록 임신 중 위험을 생각하게 되었다. 임신 후기가 되기 전까지 4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사라지는 증상들로 불안해 인터넷을 수없이 검색했다.
임신 12주 차가 넘어가면서 입덧이 많이 완화되었다.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던 구토는 곧 1시간 이후에 구토를 하는 등 반응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16주 차가 넘어가면서 구토는 전혀 하지 않았다. 구토 증상이 멈추면서 소화불량 증상 또한 1~2주 사이에 완전히 없어졌다.
나는 입덧이 일찍 끝났다. 입덧을 6개월이 넘어가도록 한 지인도 있고 처음부터 없던 지인도 있었는데 나는 약 3달 만에 완전히 증상이 사라졌다. 물론 모든 증상이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았다. 나의 경우 가장 지치게 했던 구토 증상만 빠르게 끝났고 어지럼증은 20주가 지나도록 여전했다. 예민한 후각은 담배냄새나 강한 향수 냄새, 한약 등에는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로지 입덧(소화불량, 구토)만 사라졌는데 예민한 후각이나 어지럼증은 항상 느끼는 증상이 아니었기에 임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임신 중기가 되면서 임신 증상은 사라지고 아직 태동이 느껴질 시기는 아니라서 임신이 과연 유지가 되고 있는 걸까 걱정을 했다.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증상들이 차라리 태동이 느껴지기 전까지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신 중 부부관계
임신 초기와 후기에는 부부관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성관계를 하면 자극이 가기 때문에 자궁수축이 올 수 있어 유산의 위험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는 초기나 후기에는 성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출혈이나 복통, 자궁수축이 있는 산모는 임신기간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에 좋다.
나는 임신 초기가 끝날 때쯤 성욕이 왕성했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고 나면 2가지로 나뉘는데 성욕이 없어지거나 성욕이 왕성해진다. 나는 성욕이 강해진 편이었고 초기부터 성욕이 왕성해진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입덧과 다양한 증상들이 나를 힘들게 해서 성과 관련한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안정기를 들어서면서 몸이 가벼워지니까 성욕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신 안정기가 들어왔지만 조금씩 나오는 배에 남편은 겁을 먹었다. 부부관계가 필요하다는 나의 말에 오히려 남편은 아기가 걱정된다며 나를 말렸다. 한두 번 거듭하여 관계가 거부하니까 나는 아기를 생각하지 않는 변태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처음 성생활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과 임신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신 중 성생활은 초기와 후기에는 위험할 수 있지만 주의하고 안정된 상태에서는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편의 불안을 덜기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 의사에게 확인까지 했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배가 슬슬 불러오는데 이때 관계 중 배를 압박하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배를 압박하거나 관계 중 복통,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관계를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관계 중 유두를 강하게 자극해서는 안된다. 유두를 강하게 자극할 경우 자궁 수축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조산, 유산의 위험이 발생한다.
충분한 전희 후 성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작은 자극에도 상처를 받기 쉽고, 감염에 위험이 있으므로 손을 이용한 애무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성생활은 임신 중독증 위험을 낮춘다. 남자의 정자에는 신체의 면역체계 조절에 도움되고 혈압 수치를 낮추는 특수 단백질이 포함이 되어있어 임신 중독의 위험을 낮춰준다.
임신 중 정기적인 성생활은 여성의 골반저근 탄력을 강화시킨다. 골반저근의 탄력이 좋아지면 분만에도 효과적이며 출산 후 음부 회복력도 빨라진다.
임신 중 성생활은 호르몬 분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성생활로 인해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기분 좋은 호르몬들이 다량 분비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은 임신부의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태아에게도 행복감을 전달한다. 남편과의 친밀감, 유대감도 높아져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임신 중 성생활을 피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