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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euN 쓴 May 14. 2020

[어른 수학] 손은 눈보다 빠르다. (거리=속력X시간)

거. 속. 시 꼭 알아야 하나요?

이번에도 한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고 생각난 이야기로 시작해 본다. 

한 연예인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운전하고 있는 메니져에게 물어본다. 

"행사장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이제 서울 빠져나가니까 4시간 정도 걸리겠네요"

"그럼 좀 자면 되겠네요~"

"대구까지 가려면 안 막혀야 4시간이지 더 걸려요"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가요"



의외로 속력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게 된다. 승환이가 3킬로미터 떨어진 학교를 가는데, 시속 3킬로미터로 걸어간다면 몇 시간 뒤에 도착할까? 답은 1시간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승환이가 시속 3킬로미터의 속력으로 걷는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승환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 한 시간에 3킬로는 걸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3킬로미터 떨어진 학교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버스 타고 가겠지만....)


어쨌든, 거리, 속력 그리고 시간은 서로 연관성이 아주 크다. 이 세 가지는 늘 붙어 다니면서, 세 가지 중 두 개를 가지고 나머지 하나를 찾을 수 있게 힌트를 준다. 아마 세 단어 중 시속이라는 단어의 뜻이 중요한데, 그 단어 자체가 바로 한 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대한 설명이다. 즉, 한 시간을 움직여 갈 수 있는 이동거리의 총량을 수치화한 것이 바로 속력이 된다. 시간과 속력 그리고 거리는 그야말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단짝과 같다. 


그러므로 속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앞으로 내가 약속 시간에 얼마나 덜 늦을 수 있을까 설명이 가능하다. 차가 막혀 움직일 수 없는 도로에 있다면 속력이 '0' 이니까. 도착시간은 거리를 속력으로 나누어야 하는데, '0'으로 나눌 수 없으니 결국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알 수 없다고 말하면 된다. ( 친구를 잃을 수 있음 주의)


또 예를 들면 우리가 여행을 갈 때 도로 위에 표지판을 보다 보면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표시되는데. 남은 거리가 70Km이고, 속도가 시속 100킬로미터 정도라고 하면 남은 한 시간이 안 걸려 도착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어렸을 때, 할머니 집을 가고 있는 중에 아버지께 10분에 줬다면 한 번씩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 조금만 알았더라면 혼자 계산하면서 놀았을 텐데 말이다. 요즘은  물론 내비게이션이 있긴 하지만, 요런 거 하나 알려주면 아이가 잘 놀지 않을까? 


"남은 시간은 이제 거리가 40킬로 남았으니까 시속 80킬로로 간다면 80분에 40이면 아마도 30분이면 도착하겠지?" 이렇게 말이다.


우리나라는 KTX가 생기면서 서울 - 부산을 2시간 40분에 도착할 정도로 생활권이 넓어졌다. 그러니까 2시간 40분에 닿을 수 있는 거리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멀리 있어도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는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요즘 움직이는 일은 적어졌지만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여행을 할 때도 그랬다. 목적지가 있으면 미리 지도 어플을 열어서 거리를 보고 시간을 가늠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오르막길은 내 속력을 늦추어 버렸고, 결국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싫어서 맞추어 나간다고 계산하고 나갔지만. 결국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한 시간이나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어플이 많이 나와서 걸어오면서도 쓸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얼마나 남은지 시간을 계산해 알려주는데, 알고 보면 위에 방법을 빨리 계산해서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가 얼마나 되었던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가 되던지. 우린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엔 꼭 지켰으면 좋겠다. 위에서 도로에 차가 많아 멈춰 있을 때의 이야기는 농담처럼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약속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출발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어 보는 글이다. 


당신이 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서...


오늘은 우리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조금 더 일찍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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