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Track 3-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가제: 4000*
https://youtu.be/CS5XYWna99Q?si=LWnJWZe17zydNlC6
(Intro)
V1)
나 왜 이렇게
네가 좋은 지 몰라
네 좋은 향기 옆모습
그 웃음소리에 (두근)
C1)
아직 우리
시작 할 때 가 아니라면
나 여기서 좀 더 -
혼자 바라봐도 될까요
너도
언젠가
나를-
V2)
네 목소리에 귀가 널 향해
고양이 처럼
네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
C2)
아직 우리 -
시작 할 때가 아니지만-
나 여기서 좀 더
혼자 좋아해도 될까
너도 언젠가 나를 돌아봐주길
Vamp)
아직 우린 서롤 잘 모르지만
이 바쁜 삶 속에서 이렇게 만났으니 -
C3)
이제 우리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 준비가
되진 않았지만
서로 마주보고
손을 내밀어
너도 같은
마음이길 바래요 -
* 매거진 이름에 맞춰, 가사를 읽고 곡을 듣는 게 나을까 싶어 이렇게 배치해봤어요. 들으면서 읽는 게 더 좋았을지..궁금하네요!
전 학사장교를 고민하다가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후에야 입대를 했고, 2011년에 다시 '민간인'이 되었어요.
그 무렾 스쳐지나간 짝사랑 비스무리한 호감을 증폭(?)시켜 작곡에 필요한 영감으로 소화시킨 2011년에 만든 곡입니다.
전하지 못할 마음을 해소한 걸지도 몰라요.
딱히 가사의 해석이 필요하지도 않을 정도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심정으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제목은 당시 4000이었는데, 지금 보면 너무 이상한 것 같아서…untitled… 아직도 제목에 대한 고민을 못해서… 일단 ‘너에게’ 로 합니다.
(에…공모 받습니다..)
2018년 개봉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아이언맨이 딸과의 현실대화에서 차용한 ‘3000만큼 사랑해’ 훨씬 이전인 2011년이니깐 제가 먼저입니다.
왜 4000인지를 설명하려면 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현실운영정책’ 제3조4항 ‘과거 짝사랑은 언급하지 않는다’를 위반하는 게 되기 때문에 차마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그런 정책은 문서화 된 것은 없고. 아무말 대잔치입니다. ‘과거연애는 현실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라는 게 있긴 한데, 이 곡의 경우, 연애대상이 된 사례에 포함되지 않아 경계선에 있고, 나중에 아내가 볼 수 있기에…. 흠흠.
그냥 표면적인 의미인 ‘4 Thou’ = ‘ for you ’ 인 것만 살포시 설명 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뻔한 가요계에 통기타 치며 노래부르는 명문대생 듀오가 나타납니다.
전국민을 카페인중독으로 몰아넣는데 기여했을 것 같은 그들 때문에 나도 어쿠스틱으로 곡 하나 만들어봐야겠다는 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훈련받은 뛰어난 보컬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악기의 수가 줄어들수록 부담이 됩니다.
소위 ‘핑거스타일’을 흉내를 내긴 했지만 리듬트랙이 없는 게 아쉬워서 드럼 비트 대신, 어쿠스틱 기타 본체를 두드려서 타악기 화 했습니다.
어거스트 러쉬에서 소년이 줄을 때리는 주법도 중간에 활용해요.
오랜 집사생활을 경험한 바 있어 묘어(猫语)도 제법합니다.
고양이 소리 흉내 내기, 고양이 바디랭귀지 읽기, 고양이 눈빛 보고 독심술 발휘하기.
그 재능이 곡 중간에 나오죠.
들을 때 마다 민망해서 웃습니다…
말 안해주면 몰라요.
말하지 말껄 그랬나요.
영상소스(source / sauce 아님) 가 부족해서 유튜브용 영상 만드는 게 느려지고 있습니다.
왜 창작은 삶이 바빠져야 더 하고 싶어지는 건지…
독거청년일 때 좀 열심히 돌아다니며 영상소스를 확보해둘 걸… 아쉽습니다.
스토리라인은 별 거 없습니다.
고양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예전에 같이 살던 고양이들 사진을 활용하게 되었고, 고양이 사진이 모자라 저희 부부 연애 초기 부터 프로포즈 하던 날, 신혼 여행 사진을 활용하게 되었네요.
작가님들의 연상력이라면 이미 어떤 흐름인지 감이 오셨을 것 같지만, 굳이 제작자가 공식으로 설명합니다.
‘고양이랑 친했던 독거청년이 나중에 짝을 만나 연애도 하고 신혼 여행도 간 내러티브‘가 되겠습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스토리라인은 '미미'(雄수컷)가 '카샤(雌암컷)'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도...)
그렇게 이 곡을 바쁘게 대학원생의 삶을 살던 아내와 바쁜 직장인의 삶을 살던 저의 연애 스토리에 대한 헌정곡으로 포장합니다.
배경에 설명한 과거 사실은 잊으시고, 이게 아름다운 현실, 사랑을 위한 진실인 걸로 기억을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얀 고양이 이름은 ‘미미’ 입니다.
중국 북경에서 살다가 왔어요. (그래서 여권도 있었어요. )
제가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 북경에 계시던 부모님 집에서 살다가 (여동생의 극성으로) 한국까지 왔어요
어렸을 때 학대 받은 이력이 있어 남자를 무서워했습니다.
신문지도 무서워 하는 걸 보면 신문지를 뭉쳐서 몽둥이로 삼은 전 주인이 있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북경의 아파트 생활에서 재미있는 규칙성/생활패턴이 있었는데 햇볕이 창가에 올 시간대는 꼭 창으로 가서 거기에 앉아서 졸았어요.
볕이 들지않으면 이불장을 열고(!!) 들어가서 이불 속에서 자다 나오는 …규칙적인 수컷입니다.
입양오기 전 가정에서 암컷인줄 알아서 ‘미미’로 불려지고, 그 이름에만 반응해서 계속 그 이름으로 살아갔더라는 이야기 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첫째 아이까지 만나고 지금은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는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갔어요. (혹은 분자화 되어 자연으로 회귀되었다고 해야할까요)
*길고양이 스타일의 코숏은 ‘카샤’ 입니다.
원래 얘가 한국에서 동생과 제가 살던 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해서 본가가 ’생긴’ 후, ’합가‘하여 가족의 일원이 되었죠.
어느 겨울밤, 귀가길에 SUV 차량 밑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걱정 되는 마음에 ‘묘어’를 사용해서 물었습니다.
“너 거기에 있으면 위험해. 나와서 우리집 갈래? 봄이 되면 너 가고 싶은대로 가도 돼‘
나왔어요.
그래서 저랑 동생이랑 고양이랑 청파동의 한 빌라에서 살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신 후, 같이 살게 되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미미’가 온 겁니다.
카샤는 암컷입니다.
미미보다 10살 이상 어려요.
동생은 잘못된 지식 적용으로 그 둘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굴러온 돌’에게 ‘박힌 돌’의 체취*가 나게 해서 익숙하게 하는 전략이 있는데, 그걸 반대로 적용시킨 겁니다.
쉬urine를 묻힌다…
미미는 카샤가 쫓아다니니깐 엄청 싫어했어요…;;
언젠가 고양이 이야기는 따로 하는 걸로 할게요.
다해놓고?!
부족한 곡 들어주시고 , 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가 되어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육아기간 중 필요한 어른들의 소통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어요.
작가님들이 쓰시는 글이 제게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머리 속에 마음 속의 글들 잘 다듬어 내시는 주말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