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빙산 Jun 27. 2024

Neverland

Side B-Track 2-이 세계에서 너/나만 사라진다면

*일어로 작사하고 불러보는 실험을 한 곡입니다.

1. 가사


もしある日 君が

 いなくなったとすれば、

最初から無かったように。


君がいた全ての 証と一緒に 

僕以外の世界誰一人も。 君を、

覚えていないなら。 

僕だけが、君を知っていたように。


全ての不安や悲しみも、もう、 君と一緒に一切 消えるかなー

今まで流せなかった 涙も、もう、 一晩で乾くかな。僕は笑えるかな。( 生き残られるかな)


*僕はきっと命をかけて、一所懸命で、君を探して戻すよ。

君のいない世界は既に矛盾だから


もしある日 僕が 

消えてしまうなら 

今まであげた全てと一緒に。


君は気付けるかな。 変わっていないのに、 

僕以外の世界何一つも 僕を、

見たこと無いのように。

君だけが、僕を感じていたように。


*君が疑う自身と、君に疑われる僕の 心が作っている世界へ neverland.


全ての不安や恐れと恐縮も。もう、 僕一緒に一切 消えるかなー

今まで 溜っていた 君の気の毒も。 一晩で消えるかな。 

君は笑えるかな。幸せになれるかな。忘れられるかな?



번역>


(1절)

어느 날 만약.

네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면

네가 있었다는 모든 증거와 함께

나를 제외한 세상 누구 하나도 너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만 너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후렴1)

모든 불안과 슬픔도

이제  너와 함께 일제히

사라져버릴까?


지금까지 흘리지 못했던 눈물도

이제   하루밤에 다 마를까

나는 웃을 수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을가/계속 살아 갈 수 있을까?)


(Bridge)

(나는 절대로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너를 찾아서 돌려놓을거야.

네가 없는 세상 자체가 이미 모순이니깐)


(2절)

어느 날 만약. 내가

사라져버린다면

지금까지 준 모든 것과 함께


너는 알아챌 수 있을까?

변한 건 하나도 없어도,

나를 제외한 세상의 어느 하나도, 나를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너만이 나를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네가 의심하는 자신도, 너를 의심하는 나의 마음이 만든 세상으로 neverland)


(후렴2)

모든 불안과 두려움과 미안함도  

이제 나와 함께 일제히 사라져버릴까?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너의 안쓰러움도

하루 밤에 사라져버릴까?


너는 웃을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까나?


https://youtu.be/ph-f1Mb78gE

Neverland - BiTL




2. 배경


2010년 당시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나와서 친구가 보고 싶다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같이 보러 갔어요.

일본 라이트노벨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고 전 전혀 모르는 시리즈였는데 친구가 보자고 해서 같이 갔던 건데, 나름대로 참신한(?) 세계관과 전개의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의 친구가 사라졌는데 아무도 모르고 그걸 자기만 알고 있는 상황의 설정입니다.


그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아서 집에 돌아와서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부대에 복귀해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영화 속의 그 'What if'를 차용해서 가사에 도입했습니다.



3. 가사 이야기


1절엔 소중한 누군가가 사라진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함께 하던 소중한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만으로도 당황스러울텐데, 그걸 알아채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고 '달라진 현실'에 맞춰 '존재했던 과거'를 없던 일로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너무 황당한 상상 같지만, 조금 느슨하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겪어본 적 있는 일 같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실연 후, 한 사람이 자기 삶 속에서 사라졌는데 그걸 바꿀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기도 하고,

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던 할머니가 어느 날 더 이상 살아계시지 않게 되고, 몇 주, 몇 달 가끔 울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일상은 자연스레 흘러가게 되고. 마치 그 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린 시절의 친구, 힘든 시절의 동료 여러 사람들과의 상황이 그럴 수 있겠죠.



2절에선 짝사랑하는 마음을 숨기고 한 친구에게 계속 잘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가사 속의 '나' 입니다.


언제나 곁에 있어줄 것 같았던 누군가가 길고 긴, 가망없는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사라진다면?

어떤 이야기 속에선 그제서야 짝사랑의 대상의 부재를 느끼고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전개가 있기도 했던 것 같네요. (제 삶 속엔 없었습니다)


나에게 사랑을 주던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상상.

(여기선 제가 사라지는 거죠.

연애가능성을 배제하고 살아가던 시절, 어차피 사랑으로 이루어질 가망도, 그걸 연애라는 걸로 엮을 의지도 없는 관계 속, 을 그만둘까- 생각했던 적도 있는 것 같네요.  연애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의지가 반영된 이성적 '노선', 혹은 태도 였지만, 감정이란 건 마음대로 생겨기도 하니 아무 것도 느끼지 않고 살아갔다고 할 수는 없네요.  (그래서 작사를 한 자아는 '짝사랑이 아니라며 부정하고 우정이라며 늘 곁에 남아있던 친구로서의 나' 일수 있습니다)



아, 왜 제목이 NEVERLAND냐구요?

피터팬의 그 늙지 않는 섬이 아닌,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의 NEVER의 세상LAND입니다.


홍이삭 군이 (n)everland를 쓰기 전에 제가 만든 곡이라...제목 표절은 아닙니다.

(..어디서 감히 홍이삭 군과 비교인가..!! 디지털포렌식해도 제가 먼저라는 건 입증가능!! )




4. 음악적 이야기


기타도 녹음장비도 다른 곡들과 같은 조건이지만, 이번엔 신디사이저를 활용해봤어요.


군부대 교회에 있던 신디사이저의 아웃풋 라인을 제 멀티트랙레코더 aux 인풋으로 넣어서, 브릿지에는 오르간 소리와 (아마도) 스피카토라는 현악기 주법을 쓴 소리를 활용해봤습니다. (2절 코러스부터)

(Sweet Little Kitty 작가님의 바이올린 관련 글을 읽다가 당시 신디사이저에 써있던 SPICCATO이름이 떠올랐어요) https://brunch.co.kr/@kitty/216


보컬이야 별 볼일 없는 제 목소리*라 평가할 가치가 없지만, 곡 자체로는 나름대로 잘 구성된 것 같아서 맘에 드는 곡 중 하나에요.

(*아마 감기가 걸린 건지,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있는 일상적인 날이었는지 코맹맹이 소리…)


영어가사를 붙여서 불러보면 좋을 것 같다는 프로듀서 친구/동생의 의견도 있는데 멜로디 자체가 한글/일본어 흐름에 맞는 거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아마 다른 리듬의 멜로디가 얹혀지지 않을까...

(근데 녹음할 환경이 없으니 근 1-2년 안에는 어렵겠네요 ㅎㅎ)


이건 보컬 없는 버전도 따로 출력해두었는데 때가 되면 한 번 공개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5. 사진 이야기


전 세 번이나 집사로 간택되었답니다.

고양이 집사요.

미국 텍사스에서 한 번, 강동구 길동에서 한 번, 용산구 청파동에서 한 번.


사진의 세 번째 인연의 고양이, ‘카샤’에요. 어느 겨울 차 밑에서 아기 고양이소리가 들려서 고양이 소리를 내서 불러냈어요.  

차밑에서 주어서 한자로 【車下】라고 쓰고 독음은 ’카샤‘라는 언어학적으로는 근본없는 이름입니다.

음식으로 유혹하진 않고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여기서 있으면 위험해. 나랑 같이 가서 살래? 봄에 나가고 싶으면 나가도 돼.’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의 본가까지 오랜 시절 함께 했어요. 2006년부터 11-12년?

제가 독립하고도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있으면 불쌍하니) 얘는 본가에서 지냈는데, 어느 날 돌아가보니 없었어요.

동생이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켰데요. 어이 없던 날. 아직도 진상을 모릅니다….


다음 곡에 쓸 영상 소재 찾아보다가 발견한 고양이 사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이란 컨셉에 맞물려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부족한 곡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제 허접한 곡 녹음 후, 약 7년 후인 2013년. 제가 일하다가 좋아하게 된 인디밴드 '로큰롤라디오'가 같은 제목의 곡을 내기도 했습니다. 2013년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를 우승한 이력이 있는 실력파 밴드 입니다. YB(윤도현밴드)의 테크니션을 오랫동안 하기도 했고,


전 직장인이 되고 2013년 '댄서블락 (Danceable Rock)'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홍대 근처에 살 때, 그들의 라이브 공연가서 음악에 취해 흔들거리다 귀가한 밤이 몇 번 있지요. CD는 당연히 있구요.


기타리스트 김진규님은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멋쟁이 토마토'의 작곡가 故김영광 님의 아들이기도 하죠.

제가 마케팅천재라면 진짜 재능기부해주고 싶은 애정하는 밴드인데...10년 넘게 응원하고 있는데 안 '떠서' 저도 그들도 시무룩합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곡 음원을 홍보(?)해봅니다.

https://vibe.naver.com/track/3970324


유튜브 라이브 영상 (다른 곡)은 여기!

https://www.youtube.com/watch?v=lI7lMZA2hOo

OCEAN - 로큰론라디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