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인아 Nov 06. 2022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플래시백

차마 다 치유되지 못한 수많은 트라우마들이

연달아 자극된 근 일주일.


플래시백의 공포로 바들바들 떨며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그날처럼 느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 와중에

아등바등 일상을 부지해오다

주말, 그 하루 오늘,

종합악몽세트같은 또 다른 트라우마가 건드려져

근 네 시간을 울었다.

울어도 울어도 멈추지 않는 눈물.


이 눈물이 끝나야 꼬마에서 이십 대의 나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기에 열심히 눈물을 참지 않고 울었다.


남자아이에게 괴롭힘 당하던 그날의 내가 가여워서

군중 속에 홀로 떠는 그날의 내가 안쓰러워서

집에 왔더니 무엇이든 내 탓하는 부모가 원망스러워서


심장을 부여잡고 울었다.

바닥에 웅크리고 울었다.

바닥을 치며 울었다.


공포, 두려움, 외로움, 원망감, 분노, 망연자실, 허망함.


다 울고 나니 탈수가 온다.

뇌가 쪼그라든 듯 두통이 찾아오고

입이 마르고, 탈진하여 몸에 힘이 없다.

졸음이 쏟아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민함과 섬세함, 그 사이 어딘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