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다 치유되지 못한 수많은 트라우마들이
연달아 자극된 근 일주일.
플래시백의 공포로 바들바들 떨며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그날처럼 느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 와중에
아등바등 일상을 부지해오다
주말, 그 하루 오늘,
종합악몽세트같은 또 다른 트라우마가 건드려져
근 네 시간을 울었다.
울어도 울어도 멈추지 않는 눈물.
이 눈물이 끝나야 꼬마에서 이십 대의 나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기에 열심히 눈물을 참지 않고 울었다.
남자아이에게 괴롭힘 당하던 그날의 내가 가여워서
군중 속에 홀로 떠는 그날의 내가 안쓰러워서
집에 왔더니 무엇이든 내 탓하는 부모가 원망스러워서
심장을 부여잡고 울었다.
바닥에 웅크리고 울었다.
바닥을 치며 울었다.
공포, 두려움, 외로움, 원망감, 분노, 망연자실, 허망함.
다 울고 나니 탈수가 온다.
뇌가 쪼그라든 듯 두통이 찾아오고
입이 마르고, 탈진하여 몸에 힘이 없다.
졸음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