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6, 7월 신작 중국 드라마 결말까지 감상
(최초작성 2025.07.21)
그래도 끝까지 본 건 정리해야지. 두 편의 드라마 결말까지 본 감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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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의 어리둥절 구간을 지나서 펼쳐진 중반부의 여월 구사 부부의 인간계 이야기는 꽤 괜찮았다. 세상과 인간과 자신들의 일을 다르게 보는 두 신선의 차이가 잘 보였다. 다만 이런 드라마의 특징답게 둘이 정말 대화를 안 하더라. 결국 그것 때문에 큰 사달이 나고 여월이 이를 박박 갈며 구사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길고 긴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여월이 인간 세상에 자꾸 개입해 천기를 어지럽히고, 구사는 여월을 대신해 벌을 받는 대신 여월의 영력을 봉인하고 인간계에 버린다. 구사가 떠난 후에 여월은 임신한 걸 알게 되고, 아이를 낳아 키우지만 전염병과 폭동으로 아이를 잃는다. 그리고 아이를 살릴 마지막 희망을 구사가 날려버린다. 그 이후 여월은 구사를 어떻게든 죽이려고 했고, 구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달려드는 여월을 막고 또 막아선다.
내막을 알고 나서 아이를 잃은 한을 풀지 못한 여월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둘이 정말 대화를 안 해... 여월은 아이를 잃은 걸 구사에게 말하지 않고 구사는 여월을 버리고 간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보는 내내 답답해서 죽을 뻔했는데 주위 사람들도 말하지 않은 건 더 답답했다. 정말 두름 해서 <절요> 위소교쀼에게 보내버리고 싶었다니까. 소통불능 상태가 극에 달하니까 '쉬운 길 두고 어려운 길로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들며 짜증이 이만큼 나더라. 그래서 후반부에선 그냥 내용만 궁금해서 끝까지 챙겨봤다.
후반부는 이들의 갈등에 얽힌 음모가 드러나고 여월이 결자해지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런데 여월이 주축이다 보니 후반부에 큰 부상을 입고 아이가 되어버린 구사의 활약은 실종. 증순희가 연기를 퍽 귀엽게 했다만 이런 전개를 원한 건 아니었는데요. 마무리도 해피엔딩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신나게 잘 보던 느낌이 파사삭 식어버렸... 후반부에서 힘이 달린 게 두고두고 아쉽다.
뒷심이 달린 건 <도화영강산>도 마찬가지였다. 후반부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전개되면서 어느 한 군데에도 집중하지 못한 게 원인인 듯하다. 배우들의 연기와 화면 장악력은 여전했지만 그것만으로 단점을 상쇄하긴 어려웠다.
재야가 드디어 다 알았다. 도화가 화친공주가 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이유로 화친공주가 되었으며 기나라에서 그동안 무슨 일을 해야만 했는지. 하지만 도화는 기억을 잃고 3황자 무목은의 손에 떨어졌으며 심재야는 이제 도화와 일절 인연이 없다. 그러면서 펼쳐진 심재야의 후회남 스토리.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생각하고 자기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는데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느낌과 '으구이놈아 그러니까 잘하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류학의는 또 연기를 왜 그렇게 잘해가지고 심재야 후회남 모드 될 때마다 사람 맘을 에이는지 ㅋㅋㅋㅋ 도화를 위해서 몸도 마음도 재력도 모두 던지는 심재야를 보며 저 사랑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도화는 애초에 가진 게 많지 않으니 재야에게 줄 것도 포기할 것도 많지 않았다. 그러니 재야의 일방통행 사랑과 절절한 몸짓에도 답할 수 없는 처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주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면 강도화가 아닐 테고. 이 부분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사랑해 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도화의 사랑 방식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재야의 사랑이 너무 커서 도화의 사랑은 아주 작게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가진 것 없어서 사랑하는 마음을 퍼다 주어도 한 바가지 밖에 안 나오는 도화에게 재야와 같은 사랑의 깊이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막에선 목무은과 북원 여후의 관계가 밝혀지고, 3막에선 1막과 2막의 빌런들을 모두 끌어들인 최후의 대결이 펼쳐진다. 그런데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아 보니 스토리가 꼬이고, 중간중간 편집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과 '신선함'을 담당할 4황자 목무하와 재야의 동생 청영의 러브스토리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같은 빌런을 상대하는 이야기가 20화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나중엔 '여후'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했었다. 여후든 무은이든 주인공들을 지겹게 괴롭힌 빌런들이 빨리 죽지 않아서 아쉽다... 정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나라 팔아먹은 남자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수많은 백성들을 혼란에 빠뜨린 여자. 함께 손잡고 지옥 여행을 할 천생연분 커플이었다.
암튼 초반의 관심과 애정이 끝까지 지속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류학의, 맹자의, 고한, 류링즈 얼굴 구경은 실컷 해서 좋았다. 류학의와 맹자의는 일 열심히 하는 배우라 차기작 잘 찍고 있으니, 나는 고한과 류링즈가 주연배우로 나올 묵직한 고장극을 기다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