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해보세요.”
이 질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질문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짧은 시간 안에 나를 소개해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이 질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격의 장단점’처럼 정형화된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접근을 어려워하는 듯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정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면접에서 정답은 없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말한 사람이 합격하기도 하고, 전형적인 답변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사람이 선택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어떤 역량으로 이 자리에 도전하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두는 건 꼭 필요하다.
“자기소개 해보세요.”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가장 자신 있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마주했을 때, 지원자가 어떤 답변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이 은근히 드러나기도 한다.
특히 첫 질문인 자기소개에서 면접의 흐름이 바뀌는 경우를 자주 본다. 자기소개는 막연한 자랑의 시간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시간이다. 면접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보여주기식 답변’을 만든다면, 정작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흐려진다.
이럴 때일수록 나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 강점 찾기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색을 지녔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한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강점이나, 업무에 어울리는 인성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게 좋다.
물론, 그 판단이 어려워 피드백을 받고 방향을 잡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상태로 면접을 보게 되면, 그 어색함은 결국 말과 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자기소개는 나를 어필하는 기회이자 내 인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다. 말투에서 인성이 묻어나듯, 지원자의 답변에도 마음의 방향이 담긴다.
단지 잘 보이기 위해, 업무와 상관없이 ‘내가 잘하는 것’만 강조한다면 면접관도 그 진심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아무리 잘해도 그것이 ‘업무’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자기자랑에 머물고 만다.
면접관은 그런 답변에서 ‘조직보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본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나를 얼마나 잘 아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은 곧 업무에 필요한 강점과, 함께 일하고 싶은 태도로 연결된다. 특히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경력보다도 ‘태도’, ‘경험의 진정성’, ‘소통 방식’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그 이해를 정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