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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하루
나의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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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많은얼룩말
Sep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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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방울토마토
꽃이 피었다 지기를 두 달째 하고 있다.
열매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몰라주고.
우리 집 토마토는 대기만성형이라며
물 주고 환기시켜주고 보듬어줬더니
키만 크더라.
아빠는 식물도감.
"옥토에 거름 주면 키만 장대 같이 크지.
꽃이 피려면 수정이 돼야 해."
열매를 기다리는
토마토의 마음을
내가 모르는 거였구나.
나비와 벌이 들어오도록
방충망이라도 열어야 할까.
작은 붓으로 꽃을 살짝 건드려주면
수정이 될 수 있단다.
내가 나비가 되어봐야겠다.
옥토에 거름이면 다인 줄 알았는데
열매는 결코 혼자 맺는 게 아니란 걸
토마토에게서 배운다.
나도 결코 혼자 자랄 순 없구나.
미안하고 고마운
나의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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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소소하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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