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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삼,십대 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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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헤이 Oct 30. 2022

삼,십대 ep.28

성장통 그리고 성장

나는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전혀 아니었음을 마침내 인정하면, 검은 수령에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 상처와 흉터를 마주하면서 도리어 강해진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 파울로 코엘료



성장통


서른이 되어보니, 나의 이십대에 아쉬움이 남는다.

나의 이십대는 '나'를 참 미워했다.


결핍이 있는 내가 미웠고,

말을 잘 못하는 내가 미웠고,

자존감이 낮은 내가 미웠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그 미움은 피크를 찍었다.

스스로 생각해왔던 모습보다 별로인 '나'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다.


세상엔 미움받을 일도 많은데..

왜 나는 선두에 서서 스스로를 미워해야만 직성이 풀렸을까.


한차례 마음이 성장통을 겪었다.



성장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 맞았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작은 상처도 아프다고 생각하면 큰 상처가 된다.

아프기 싫어 꽁꽁 묻어만 두면 그 상처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올해는 트라우마로 남은 내 상처들을

글을 쓴다는 명목 하에 하나하나 꺼내어 살펴봤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그것들이 작게 느껴졌다.


겨우 이런 작은 흠집 하나에

그동안 그렇게 두려웠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흠집도 계속 보니 정이 드는 건지.

이젠 흠집 없는 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흠집난 귤이 더 맛있다고,

가끔은 그런 흠집들이 나를 더 멋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의 상처와 결핍을 인정하면,

더 못난 사람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힐 줄 알았는데,

인정하면 세상이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인정한 다음은 나아지는 일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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