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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by 김도경






라이라이라이프원고_01.jpg






오랜만에 냥이 봄이와 놀아 주었다.

낚시대처럼 생긴 장난감인데

끝에 쥐 인형이 달려 있다

내가 막 흔들어 주니

인형 쥐를 죽일 듯이 쫓아다니던 봄이는

금방이라도 그 것을 잡아 먹을 모양이었다.

한 참을 놀아주고 내가 인형 쥐를 냉장고 위로 치우니

그 곳을 바라보며 많이 아쉬워 한다.

이내 내 작업대로 돌아와 자리를 잡는 봄이는

여느 때처럼 모니터 옆에 자리를 만들어 몸을 뉘이더니

내가 자판을 두들기는 사이 마우스를 베게 삼고 눈을 감는다.


"야 마우스가 방금 그 인형 쥐랑 똑 같은 거야"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편안히 마우스를 베고 눈을 지긋히 감는 봄이.


나는 웃으며

방금 전 인형 쥐를 봄이 엉덩이 쪽에

가만히 놓아 두었다.


모르고 그냥 자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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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이라이프 01.마우스

lie lie life 01.mouse



맞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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