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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경 Apr 25. 2016

상처
















그늘이 싫어

햇볕이 쪼이는 곳에

무심코 섰다.



못밖힌 판자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림자가

따가와 죽겠다고 한다.



우리는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 epilogue +


나무는 흙을 파고들어 

상처를 주고 꽃을 피우고

톱은 나무에 상처를 주어

편안한 의자가 된다.

상처 없는 변화는 있을 수 없나 보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의지와는 무관하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상처 받는 게 두려우면

인생에 꽃을 피울 수 없다.



삶의 그림자라는 못에

현실이 따가워 

눈물을 흘려본 만큼

활짝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15.상처

Day like this, Me like this.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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