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하얗게
만드는
눈은
아무리
많이
쌓여도
다시
해가
떠
오르면
따뜻한
햇살의
사랑에
살며시
녹아
물이
되고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하늘로
사랑하는
해를
향해
뭉실
뭉실
올라
가버려.
내
마음도
꽁꽁
얼어
있다가
너의
목소리에
손짓에
사랑에
언제
얼어
붙어
있었냐는듯
녹아
버리지.
그리고는
너에게로
달려가.
부르지
않아도
달려가.
오지
말래도
달려가.
사랑하니까.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너
항상
나만
바라보는
너.
나를
녹여줘.
우린
사랑하니까.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41.나를 녹이는 너
Day like this, Me like this. 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