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의 울림이 오래가는 이유는
끝을 맺지 않는 비워둠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우리가 명절이면 즐기는 '윷놀이'도 마찬가지다.
도,게,걸,윷,모 중에서 제일 높은 것은 모인데
왜 '모놀이'라 하지 않고 한 칸을 비워 둔 '윷놀이'라고 했을까?
윷놀이를 잘하는 고수 분들은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
모가 나오는 것보다 윷이 나오는 게 더 힘들다는 것과
모보다 윷이 더 말을 움직이기 수월하다는 것,
그리고 모를 잘 내어서 놀이가 빨리 끝나면
정작 함께 노는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한다는 이유이기도하다.
'윷놀이'라는 이름은 오래도록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마음도, 생각도, 위장도, 통장도......
모든것을 적당히 비워두면
그 비워둔 만큼 채워진다는 사실.
잊지 말고 비워두어야 겠다.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날, 이런나> 058. 오래가는 이유
<Day like this, Me like this> 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