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 잘 된 가위는 칼로도 잘 안꺼내어 진다.
낡고 무뎌진 가위로라도 포장을 자르고
새 가위를 밖으로 꺼내야 한다.
포장속에 갖혀있는 가위는 혼자서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또 다른 가위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나도 세상으로 가려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알에서 밖으로 나오기위해 발버둥칠 때
어미가 껍질을 쪼아주어
세상밖으로 나오듯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살아가는건
불가능 한 것이다.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날,이런나> 059. 밖으로
<Day like this, Me like this> 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