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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경 Jan 04. 2021

나의 뒷면










너는


나의 앞모습은

아주 많이 쳐다보지

결코 솔직하지 않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액정이 깨져서 

보고 싶은 모습을 못보게 되거나

화면이 그냥 깜깜하거나

내가 오작동을 해

니가 원하는 웃음을 주는

모습이 아닐 때


그때서야

두껑을 열고 뭐가 문제인지 

딱 한 번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지.


내가 고장이 나기전에

내 속이 어떤지

나의 화려한 

앞모습 뒤에

감춰진

나의 그늘진 뒷모습도

좀 바라봐주면 안될까?


그래준다면

정말 좋겠어.

아니 그래줘야 해.


그래야

내가 정말

너를 위해

솔직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울기전에

나의 뒷모습 좀 

봐줘.


꼭.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63. 나의 뒷면.

<Day like this, Me like this> 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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