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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경 Jan 06. 2021

꺼지지 않아
















어두운 산길을 밝히려고

횃불을 밝혀보았다.

약한 바람에도 횃불은 금방

꺼져 버렸었고 다시 밤길은

칠흙같이 어두워져 버렸다.

그 때 저 쪽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불빛을 쫓아 가보니

수십마리의 반딧불이

반짝이고 있었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었지만

반딧불의 불빛은 횃불처럼

꺼지지 않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반딧불처럼

안에서 불을 밝히면

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나의 빛나는 모든 것들도

횃불이 아닌 반딧불이기를.

그래서 바람에

쉽게 꺼지지 않기를.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나> 064.꺼지지 않아.

<Day like this, Me like this> 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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