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은
한자루만
있을 때 보다
다 같이 있을 때
더 예뻐 보여.
길기도하고
짧기도 하고
어중간하기도 하고.
파란색을 띄기도 하고
노란색을 띄기도 하고.
검정색, 흰색을 띄기도하고.
알록 달록 예쁘기도하지.
사람도 마찬가지.
혼자 있을 때 보다
함께 할 때
더 예뻐 보여.
못생긴 사람.
잘생긴 사람.
눈이 큰사람.
코가 작은 사람.
입이 두꺼운 사람.
키가 큰 사람.
짜리몽땅 키작은 사람.
목소리가 큰 사람.
침묵하는 사람.
요즘 같이
함께 하지 못하는 시절.
마음이 안 예쁘지.
우울하지.
빨리 다 지나가고
함께 모였으면.
오순도순.
옹기종기.
알록달록.
왁자지껄.
곧 오겠지?
그런 예쁜 세상.
함께 하면
배가 되는 그런 세상.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66. 같이 있을 때.
<Day like this, Me like this> 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