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경 Jan 10. 2021

종이 비행기


















방안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니 

멀리 날아가지 않아

옥상에 올라가 날려보았다.

그래도 얼마가지 못하고

바닥을 친다.


안될것 같아

산에 오른다.

오르는 중에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바람도 불었다.

종이비행기를 

비에 젖지 않으려고

눈에 얼게 하지 않으려고

바람에 날려가 버리지 않으려고

가슴에 꼭 품고

산을 오르고 올랐다.


산의 꼭대기에 다달았을 때

세상이 다 보였다.

위험한 바위위에 서서

세상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려보았다.


멀리

멀리

멀리 간다.

바람을 타고 정말 잘 날아간다.


종이비행기가 

멀리 날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서 있는 곳이 낮은 곳이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길은 힘들고 위험하고 

종이비행기가 망가지거나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올라야 한다.


바로

종이비행기는

나의 꿈이고

희망이다.


나의 꿈과 희망을 

세상에

힘차게 날리기 위해선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날리자.


내 꿈과 희망을.

너의 꿈과 희망을.

모두의 꿈과 희망을.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65. 종이비행기

<Day like this, Me like this> 065.

매거진의 이전글 꺼지지 않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