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는
그리워서다.
그리움에서 모든게
비롯되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그리고
그림을 쓰기도 한다.
뭐가 그리 그리울까.
부모의 사랑.
삶의 진실.
관계에 대한 정의.
나의 행복했던 유년시절.
인생의 의미.
아름다웠던 첫 사랑.
자존감이 넘쳤던 시절.
그리움의 대상은 많기도 하지.
나역시 그렇지만 다른사람들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그리움이라는 병을
스스로를 치유해 나간다.
내가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를
알아나가는 과정이고
의미 있는 중요한 행위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그리고 싶지 않아.
어설프게
부족하게
그리다 만듯하게
그리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
우주를 다 채워도 모자랄
너에 대한 그리움.
그냥......
네가 보고 싶을 뿐.
네 손을 잡고 싶을 뿐.
함께 달리고 싶을 뿐.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69. 그리기 싫어
<Day like this, Me like this> 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