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표현하면 거창하지만 어떤 소설은 나를 찾아 온다. 이 소설은 2017년에 찾아 온 한 문장-나는 토요일이다-으로부터 다짜고짜 시작되었다.
처음에 이 소설은 <돌아오는 토요일은 맞지 않을 거야>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이었다. 그러던 것을 중편으로 고쳐서 올해 다시 쓰게 되었다. 단편소설 버전인 <돌아오는...>을 쓰고는 실제로 아팠다. 극중 주인공 '토요일'이 불행했기 때문이다. 중편으로 바뀌면서 토요일은 조금 덜 혹독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소설의 중반 이후가 되면, 토요일 즉 노아의 병증이 심각해진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서술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문장들이 진입 장벽으로 느껴져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고치지 않았다. 노아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그저 노아의 말을 옮겨 적은 필사자일 뿐이었다. 그렇게 치면 나도 토요일이 되었다.
중반 이후의 설정을 현실적으로 고쳐서 장편으로 쓸 계획이 있다. 그때는 노아가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