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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아저씨 Apr 02. 2018

봄은 짧다



 개나리가 누러이
산책로에 흐드러지든

진달래가 촌스럽
진분홍 꽃잎을 활벌리든

봄타는 남자
유리가슴 쥐고 흔드는 건

봄바람만한 게 없다


 젊을 때야
왕성한 혈기가
춘풍을 덮어

봄타는지 가을타는
알 필요도 없지마는


불타는 욕
부레 풀 길 없는
장년의 슬픈 자위 전에는

스친 인연마저 쉬워보이는

미친 수순을 밟는
당연할지도 모르지

바람
나비의 날갯짓처럼

쉽지만 거대하다


바람은 머물
큰바람 되나니

그 짧고 강렬한 설레임
죽음을 각오하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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