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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 Sep 08. 2024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퇴사 이야기_4

아틀라스여 힘내오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다.

아직은.



왜 이 일을 하려 하냐고 묻는다.


전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묻기에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답했더니 이어진 질문이다.


'쩡한 직장 그만두고 하겠다는 새로운 일이 고작 이 일이냐?'는 뉘앙스 물음.


나는 답한다.


"먼저 선택하지는 않았을 일인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솔직하다.


스펙을 요하지도 않고 진입장벽도 없는 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 그러나 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 선택하며

'이번만큼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기' 다짐다.


게 선택해 보자. 목도 생각지 말고 지도 말자. 해보고 아니면 빠르게 그만둘 권리도 주. 일을 시작하기 전 결과에 대한 부담부터 지는 버릇도 내려놓. 잘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해도 되고 뭐든 내키는 대로 자. 이게 잘 되면 계속하고 아니면 다시 다른 걸 하면 되지. 미리 고민하지 말자. 지난날엔 늘 계획이란 걸 세웠으니 이번엔 다른 방식대로 해보자.


하찮지만 비장한 각오.



낯선 일에 하루맡기니 오늘에 내가 있다.

어제에도 내일에도 나를 두지 않으니 하늘이 그대로다.

여전히 머리 위에 하늘이 존재한다.


순간순간 버릇이 튀어나와 나를 어제에 가져다 두거나 내일에 보낼 때면 하늘이 내려앉으려 힘을 다. 그때마다 의식적으로 다시 나를 이곳으로 불러들노력한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록 애쓴다.


내 안의 아틀라스 계속 힘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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