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23. 2023

@소통잡화점 956 <오늘 당장 소통력을 높이는 비법>

@소통잡화점 956

<오늘 당장 소통력을 높이는 비법>     


1.

“아니, 너 같이 똑똑한 사람이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도 안 돼. 당장 그만 둬.”

의외로 너무 가까이 지내는 주위 사람은 그 사람의 진면목을 잘 모른다. 개인적인 능력이야 스펙으로 증명되어 있으니,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 관건은 조직 안에서의 업무력이다. 나 홀로 능력과 조직 내 업무력은 전혀 다르다.     


2.

조직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일단 본인 장단점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당신 능력치를 점수로 매겨 종합점수 A, B, C 평가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동급의 다른 사람에 비해, 당신이 유난히 뛰어난 분야가 있고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당신 자체의 모든 능력 중에서 1등과 꼴등을 구별하라는 말이다. 

    

물론 능력자인 당신은 꼴등 능력조차 남들에 비해서는 탁월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순위를 따져보고 당신의 장점과 단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손발을 맞춰 돌아가는 조직에서는, 각자의 비교우위 항목만 모두 모아서 최강의 전투력을 갖추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은 전부 잘하거나 다 자신 없다고 말한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괜찮다. 세상에 다 잘하고 다 못하는 사람은 없다.     


3. 

다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장단점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무슨 MBTI 성향 묻듯이 한 사람 한 사람 쫓아다니며 장점 단점을 물을 수는 없다. 김대리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내는데 체력이 약해서 오래 버티는 힘이 약한 타입, 이대리는 인간관계가 좋아 타부서 협업을 잘 하는데 행정 처리에 취약한 타입 등이다.     

 

사람들은 자기자신에 대해 잘 모를 가능성이 많고, 그나마 단점은 잘 인정하지도 않는다. 옆에서 지켜보고 잘 판단할 수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능력이다. HR부서 업무도 결국 개개인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는 냉철한 판단력이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4.

본인과 남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으면, 이제 궁합을 맞출 차례다. 나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도와주고, 나의 단점은 남에게 도움을 받자. 서로서로 테트리스 퍼즐 맞추듯 모난 자리끼리 이어붙이면, 어느새 빈틈없는 완전체가 탄생한다.      


이때 필요한 자질이 바로 소통력이다. 내가 잘하는 분야라고 남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상대방 마음만 상한다. 내가 아쉬운 분야지만 쭈뼛거리며 남에게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 못하면, 업무완성도가 떨어진다. 여기저기서 소통 소통하는 이유가 다 있다. 100명 모아놓으면 시너지효과로 200명분 일을 해내길 바라지만, 오히려 50명분 성과밖에 못 낼 때가 많다.      


5. 

“저는 유재석도 아니고, 남들과 소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내향성 외향성 상관없이 소통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가장 쉽고 빠르게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안 해도 될 만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방법이다. 하다못해 아재개그도 좋다. 뚱하니 무게 잡는 박대리보다 백만 배 낫다.      


안 중요한 이야기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여러분이 오늘 당장 돈 10만원 급히 빌려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카톡메시지 창 주욱 넘기다가 어디서 멈추겠는가. 1달전 부고를 전한 친구? 3달전 같이 골프를 친 친구? 아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소나기 내릴 때 감기 조심하라고 안부를 물어준 옆자리 이대리다. 필요할 때만 용건을 주고받는 사이는 허들이 너무 높다. 자잘한 이야기는 허들을 낮춰 주고, “저, 그런데요.”가 쉽게 튀어나오게 해준다.


작가의 이전글 @소통잡화점 955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