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지 마세요 : 당당한~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01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지 마세요 : 당당한 친절과 비굴함은 다르다>


1.

“아,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사람 좋은 김대리는 오늘도 이대리에게 부드럽게 말한다.


김대리가 외근 중에 저녁 회식일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혼자 불참했다. 문자를 보낸 이대리가 대충 알려주는 바람에 이 사태가 벌어졌다.


이대리가 나중에 설명은 했지만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았다.


2.

김대리는 누군가 물을 쏟아도 남이 발을 밟아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다들 좋은 사람이라 말하며 엄지 척이다.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친절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존감에서 비롯된 너그러움이고, 다른 하나는 저자세에서 나오는 비굴함이다.


너그러운 사람은 겉으로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존심은 항상 챙긴다. ‘아얏, 발이 밟히니 너무 아프네. 저 사람이 뒷걸음질 치다 모르고 밟은 듯해. 그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니 넘어가도 괜찮겠어.’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석한 뒤 자신의 의지로 용서를 선택한다. 적절하다고 생각할 때만 친절을 발동한다.

3.

“이대리, 새로 오신 팀장님 환영회는 그냥 회식이 아니잖아요. 7시 대박집 회식이라고만 보내면 어떻게 알겠어요. 다음에는 신경 좀 써 주세요.”


너그러운 김대리였다면 이대리의 선 넘은 실수에 이렇게 대응했을 듯하다.

그러면 이대리도 자신이 경솔했다며 사과하고 팀장님께도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너그러운 사람은 무조건 웃기만 하는 피에로가 아니다. 늘 주체적으로 상황을 주도한다. 잘못된 일이 벌어지면 흥분하지 않되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얼굴이 붉어지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않으니 남들이 오히려 더 미안해한다. 다음번에는 더 조심하려고 애쓴다. 그 상황에서도 감정적이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더 대단해 보인다.


4.

비굴한 사람의 처신은 이와 대조적이다. 그는 눈앞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 자체를 건너뛴다.

무슨 일이 생기든 무조건 “괜찮아요.”를 연발한다. 발을 밟은 사람에게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자신이 미리 피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듯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할 줄 모른다. 상황이 어떠한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괜찮은 척만 한다. 한두 번 그러고 나면 이제 어떻게 대해도 괜찮은 사람이 된다.


반면 너그러운 사람은 피해를 감수하고 의지를 발동해 미소를 보낸 뒤, 속으로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고 칭찬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너그러운 사람이 되려면?


5.

친절한 멘트 속에 적절한 요구를 섞어보자. 비굴하지 않고 너그러울 수 있다.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아, 이 사람은 친절하지만 함부로 대해도 괜찮은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3줄 요약

◯진정한 너그러움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자발적 친절이다.

◯비굴함은 자존감 부족으로 무조건 수용하기만 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다.

◯당당한 너그러움은 스스로를 존중하면서도 적절한 요구를 표현할 줄 아는 균형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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