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2 <기준이 없는 사람과 기준이 흔들리는 사람>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72

<기준이 없는 사람과 기준이 흔들리는 사람>


1.

“김대리 어디예요? 약속장소에 왔는데 안 계시네요.”

“이대리가 시간 지나도 안 오길래 먼저 사무실로 들어가는 중이에요.”

“아니, 5분을 못 기다려요?”


김대리는 배려심 넘치는 멋진 사람이다. 평소 이대리가 시간개념이 없고 말없이 약속을 자주 어기니 친절한 김대리도 이런 행동을 하게 된다.


2.

반면 김대리는 한 번 정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어이 지킨다. 그에게는 남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는 확고한 기준이 있다.


미팅시간 약속이든 업무기한 약속이든 김대리는 절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어쩌다 차질이 생기면 반드시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한 뒤 일정을 조정하는 성의를 보인다.


한 번은 김대리가 연락도 없이 회의시간에 늦은 적이 있다. 미리 연락도 없었고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회의실에서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30분이 지나 김대리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빌딩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1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지금 구출됐습니다.”


3.

기준이 있는 사람은 남에게 그만큼 큰 신뢰를 준다. 기준도 없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남들도 딱 그 정도 사람으로만 쳐다본다.


기준의 관점으로 볼 때 사람들은 3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이대리처럼 아예 기준이 없는 사람이다. 상황논리에 휩쓸리고 남 눈치만 본다. 선택의 순간마다 갈팡질팡한다.

두 번째는 기준이 있지만 너무 고집스러운 사람이다. 한 번 정한 기준은 절대 안 바꾼다. 약속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면서 그 사람이 올 때까지 길거리에서 10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집부리는 내용이 똑같다.


4.

마지막 세 번째는 확고한 기준을 지키되 행동은 유연한 사람이다.


지키려는 큰 가치에 대한 기준은 절대 흔들리지 않지만, 그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심지어 자신만의 큰 기준마저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한 후에 조금씩 바꿔 나간다.


“큰 기준이 바뀌는 사람이나 그때그때 임기응변하는 사람이나 매 한 가지 아닌가요?”


기준 없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시니컬하게 말하기도 한다. 구분은 쉽다. 행동 하나 할 때마다 심사숙고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반복하면 고집, 기준을 따르되 상황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으면 유연, 오랜 고민 끝에 천천히 큰 기준을 바꿔나가는 사람은 성장형 인재다.


5.

“저도 저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고요.”


이대리가 항변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 기준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면 감히 기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김대리는 꾸준한 성찰을 통해 인생관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간다. 원칙을 가지되 꽉 막히지 않은 부드러운 삶의 태도가 핵심이다.


*3줄 요약

◯기준 없이 상황에 휘둘리는 사람은 신뢰를 잃는다.

◯진짜 실력자는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실행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꽉 막히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태도가 진정한 성숙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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