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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톤셀러 Oct 27. 2024

20대의 뇌피셜 - 보상심리 (상)

도파민 중독에 대하여 너무 빨리 알아버린 건에 대하여

보상심리

報償心理

compensation


 인간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하여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보상을 받고 싶어한다. 어찌보면 뇌피셜 1화에 썼던 것과 같이 인간은 인생의 평균적인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와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살아오면서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심리에 따라 행동해왔었던 것 같고 지금 돌이켜 보니 이러한 보상심리를 잘 조절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한 인생 즉 자신이 목표한 인생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큰 열쇠라고 생각된다.


 보상심리는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이 있다. 단기적인 것은 몇분 몇시간 등 어떤 단편적인 일을 끝낸 것에 관해 보상받고 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장기적인 것은 길게 보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의 원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기적인 것의 경우의 예를 보자. 고등학생 때라면 학원 숙제를 끝내거나 공부를 하고 나서, 대학생 때라면 과제를 끝내거나 알바를 하고 나서, 직장인이라면 퇴근을 하거나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서 몰려오는 나에게 뭔가를 해줘야 겠다는 기분이 단기적인 보상심리다.  

 이 나에게 무엇을 해줘야겠다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며 이를 통해 보상심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치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람마다의 방법이나 역치에 따라 얼마나 더 성공한 인생, 자기가 목표한 것을 성취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고 본다. 

 일단 방법의 경우 어떤 사람은 보상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독서나 운동을 통해 보상심리를 만족시킨다고 해보자. 그럼 당연히 보상심리로 자신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자기계발에 있어 더 유리하지 않을까? 물론 자기계발을 보상심리 행동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놀랍게도 어려서부터 그렇게 해왔거나 보상심리 행동으로 하는 행동이 자신의 인생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건 강제로 하려고 해선 안되고 정말 자신이 재미있어 하고 힐링이 될만한 것들의 리스트를 쭉 나열 후 그 중에서 그나마 건설적인 것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아니면 요즘은 누구나 유투브를 할 수 있으니 정말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해서 발전시키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엔 역치에 관한 예를 들어 보겠다. 두 사람이 똑같은 100만큼의 일을 했는데 한 사람은 그 일에 대한 보상심리로 100만큼의 보상이 필요하고 다른 한 사람은 50만큼의 보상으로도 만족이 된다면 후자는 50만큼의 여유 에너지?가 생겨 이를 다른데 더 쓸 수 있을 것이다. 일 끝나고 고단함을 풀기 위해 클럽에 가서 쿵쾅쿵쾅 음악을 들으며 놀아야 보상심리를 만족하는 사람과 집에서 조용히 음악감상 만으로 풀리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된다.

 장기적인 보상심리는 장기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을 하고 이를 성취하거나 마무리한 뒤 찾아오는 심리이다. 이것은 단기적인 보상심리에 비해서 자주 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그 보상심리를 만족시켜 줄 만큼의 여유가 있어 이것을 굳이 의식적으로 조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장기적인 보상심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처럼 장기간 목표를 달성한뒤 허무함이 오는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 비교적 이론적인, 이상적 이야기를 해보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심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심리를 만족시키려면 다음날의 일상에 지장이 가거나 해야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다음 할일을 강제로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업무 효율 등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에 말했던 보상심리의 역치가 낮은 경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게된다.


 나같은 경우도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하고 보상심리를 만족하기 위해 했던 행동을 돌이켜 보면 친구들과 농구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체력적 소모가 크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되었고 비교적 건전한 취미 생활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대학에 와서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에는 공부 등 할일을 하고 있으면 중간중간에 나의 역치를 넘길만한 유혹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할 일을 마치고 적정한 보상을 얻곤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라는 악마의 물건은 단기간에 엄청난 역치의 보상을 줘버린다. 때문에 할 일을 다하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그 조금 할일을 한 것에 대해 보상심리가 생겨나 스마트폰을 계속 보게된다. 예를 들어 과제를 하는데 자료 하나 찾고 핸드폰 보고 글 정리 한문단하고 핸드폰 보고 등등 말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자꾸 할일이 밀리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악순환이 계속되어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찰을 하게 되었다.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 화에서 내가 어떻게 현대인들이라면 모두가 앓고 있는 고질적인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보상심리 고찰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해결했는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 글은 쓰면서도 중간중간 핸드폰을 많이 보는 걸 보니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절대로 쉬운 길이 되지 않을 것 같다...





30대가 된 나의 사족)

 2020년 본과4학년 시절 아직 유투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가 한국에 정착하지 않았을 시기에 쓴 글이라 생각하니 스마트폰의 무시무시함을 한층 더 체감할 수 있었던 글이다.  (유투브 쇼츠의 경우 2021년 7월 13일, 인스타 릴스의 경우 한국에 2021년 2월경 출시) 쇼츠나 릴스 같은 숏폼 형태의 컨텐츠 없이도 이미 스마트폰은 공부 밖에 몰랐던 한 순수한 학생의 뇌를 도파민에 절여지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숏폼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많은 현대인들은 전두엽의 도파민 체계가 망가진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다. 흥미로운 유투브 영상을 하나 본적이 있는데 그 사람 말로는 이러한 숏폼의 새태가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의해 강제되어지는 흐름이며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를 극복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즉 평생 템플스테이라도 하면서 사는게 아닌 이상 내가 아무리 금욕하려고 해도 숏폼 컨텐츠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2020년 본과 4학년 당시에는 나름의 방법으로 이러한 단기적 보상심리의 홍수(a.k.a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난 듯하였으나 힘든 수련과정을 겪이며 원상복귀되어 다시 도파민의 노예가 되었고 최근 삶의 여유를 찾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서적들을 참고하며 노력 중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전 세대에 비해 현재는 달콤한 도파민의 유혹이 너무나도 많아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성공의 길로 나아가는 게 훨씬 힘들어졌다고.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런 거스를 수 없는 전세계적 흐름이 오히려 경쟁자들을 편하게 제거해 준 것이 아닌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자신의 보상심리 체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옛날에 비해 도파민 중독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을 앞질러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화에서는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나름 스스로 만족했던 스스로의 보상심리 체계를 속였던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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