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2

by 윤여경

요즘에 일어나는 일중, 악의 평범성 문제에서 가장 난제는 이명박근혜이다. 박근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를린 맨슨을 닮은 그는 정말 악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마를린 맨슨을 좋아했다. 이명박도 누군가는 좋아하겠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의 악행들은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 아들에게, 와이프에게, 형님에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향한 선한 의지에서 나온 것일까. 맨슨의 악마찬양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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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범인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 이런점에서 이들의 악행은 공동체를 위한 선한 의지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결과적으로 그들외에 다른 이들을 희생시켰다는 점에서 악한 의지였을까. 누군가가 고통받는 상황을 사전에 인지했을까. 이익에 눈이 멀어 그것을 몰랐을까. 그렇다면 그들의 근본에 있는 의지를 선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사유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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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이 사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행동은 치밀했다. 아이히만과 달리 불법과 탈법을 의도적으로 저질렀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탈법은 평범한 것이라고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치밀하게 사유했고, 그 사유에 의거해 행했다. 아마 지금도 여전히 머리를 맡대고 사유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해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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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 사유.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근대 공리(功利)주의는 인간을 '욕망적 존재'로 정의한다. 이는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 여기는 태도다. 그래서 개인의 이기심을 장려하고, 이것이 종국에는 공동체의 이익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정치 공동체도 개인의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내가 살고자 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된다는 점에서. 물론 여기서 이율배반적 상황이 발생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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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논리적 상황에서 이명박의 극단적 이기심은 허용될 수 있을까. 물론 근대적 논리로는 그의 의지는 선하다. 하지만 근대를 넘어선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이런 점에서 그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근대적이기 않다는 생각이다. 즉 근대성은 그를 허용하지만 전근대성은 그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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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삶의 악의 근본은 불법과 탈법의 이명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근대성, 그 자체에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의 인식과 지난 몇백년동안 우리에게 무차별적으로 강제적으로 적용된 그 법 말이다. 이런점에서 나의 태도 또한 이명박처럼 탈법적이다. 물론 나는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 남에게 피해줄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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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명박을 넘고, 근대를 넘을 수 있는 초월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야 우리가 앞으로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몇백년에 집착하지 않고, 지난 몇천년을 이해하고, 지난 몇만년을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상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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