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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05. 2018

정신 근육

어떤 사람이 체육관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이렇게 말했다."이런... 난 당신 같은 몸은 징그러워서 싫소." 
그러자 아놀드는 대답했다."걱정 마시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맞다. 아무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될 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건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니까. 가끔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행복할때가 있어? 난 당신 같은 삶은 살지 않겠어."
아놀드 식으로 답하면 이렇다.
"걱정마라. 너에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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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박종윤 선생님의 포스팅이다. 일단 사례가 너무 좋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떤 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그래서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안다. 그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그리고 거기에 이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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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후배가 나에게 공부방법을 청했다. 그래서 몇권의 책과 강의 노트를 추천했는데. 며칠이 지나 이걸 얼마동안 해야 하냐고 물었다. 10년을 말했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또 한 날은 지중해 유역 몇곳을 물어보며 지도와 연표를 다 알아야 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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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 연표와 지도는 물론이요 분야별 고전과 사상, 학자의 순서도 알아야 한다. 전문적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그것을 둘러싼 맥락정도는 꽤고 있어야 하며, 본인의 관점은 딱히 필요없다. 있어도 별 소용없으니까"라고 말하니 또 고개를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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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후배가 어디까지 갈지 기대반 근심반이다. 많은 학생들이 나를 알고 대화했지만 이런 청을 하고 실천에 옮긴이는 이 친구가 처음이다. 그래서 기쁘지만 걱정도 된다. 나는 후배처럼 누군가 꾸준히 이 길을 가서 언젠가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같은 근육, 신체 근육이 아닌 정신 근육이 생기길 기대한다. 물론 누군가 쫓아온다고 생각하니 나도 긴장감이 생겨 좋다. 그래서 공부는 벗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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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내가 공부해온 과정을 말하려 한다. 정리하다보니 너무 나태해진 나를 발견한다. 아직 반도 못온 여정인데... 요즘은 많이 지쳐 속도가 떨어졌다. 잠깐 쉬어간다며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역시 변명이다. 이미 근육이 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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