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브레이킹루틴 - 천인우
안전지대로 회귀하려는 마음이 엄습할 때마다 꼭 펼쳐드는 책이 있다.
바로 천인우의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책인데,
잠시 멈춰 내 삶의 흐름을 자각하고 문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가끔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더 나아질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읽으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수시로 던진다.
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으면 세상의 잣대나 주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선택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안전지대를 깨고 나가니 더 많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안전지대에만 머물렀다면 결코, 평생 보지 못했을 삶의 가능성이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이미 실패한 일을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시도하지 않은 일을 후회할 것인가?"
이 질문을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럴 때마다 내면의 대답은 늘 '시도하지 않은 일'이었다.
실패할지언정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일을 택하는 게 나의 방식이다.
이렇게 '시도하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실패를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내 스펙과 경력이 되었고, 나만의 경쟁력이 되었다.
단지 후회하기 싫어서 지금 내가 원하는 일을 시작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원하는 걸 다 해낸 사람'으로 비치게 된 것이다.
나는 천재가 아닐뿐더러 특별히 의지가 강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
진학을 할때마다, 입사를 해서도 언제나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가득해서 좌절하기도 하고
힘들어서 주저앉아버린 적도 있다.
'이만하면 됐지'라며 현실에 안주하고 싶었던 적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때로는 정체되고, 때로는 뒷걸음치는 삶을 내가 어떻게 흔들어 깨고 나왔는지,
그렇게 해서 어떤 도약을 이루었는지,
이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브레이킹 루틴은 '변화 없는 안전한 삶을 깨자'는 의미다.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의심하느라 새로운 가능성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면,
자신을 둘러싼 안전지대를 이제 그만 깨고 나와 원하는 삶을 향해 도약해보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타인과의 비교우위나 세상이 요구한 잣대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망설이지 않으며,
나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그걸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도전을 감행하고 있는가.
혹시 지금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두려움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면,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꿈꾸면서도 정작 달라지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해 무기력해졌다면,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믿었으면 한다.
변화는 자신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굳게 믿을 때, 비로소 시작되니까.
무엇인가를 바꾸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무엇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익숙해진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뭘 해도 안되는 나' 등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규정 지어버리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순간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익숙해져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면, 자신을 한번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길 바란다.
삶을 바꾸기 위해 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간이 없으니까, 여태껏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었으니까, 돈이 드니까, 다른 해야할 게 너무 많으니까, 하는 식으로 은연중에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의식을 먼저 바꿔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자기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자꾸 합리화한다면 의식을 바꿀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뭔가를 시도하려고 마음먹어봤지만, 꾸준히 하지 못해 늘 실패만 반복하고 있다면,
무작정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익숙한 자신에게서 깨어나자.
세상에 자기 인생을 대충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다 보니 지쳤을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해내고 싶은 의지도 있고, 노력도 할 만큼 했고, 관련 지식도 쌓았고, 시간도 투자한다.
그런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이미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는데도 밑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격이다.
만약 어떤 일에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는데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오지 않거나,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답은 하나다.
늘 해오던 시스템에 점검이 필요한 때라는 신호다.
자신이 하루 종일 어떻게 공부하고 일하는지 작은 습관 하나까지 다 기록해보자.
그러면 문제점이 보일 것이다.
바로 그 부분을 수정해보면서 원하는 결과를 내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작은 습관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하나 더있다.
나 역시 그랬지만 내 주변 사례만 보더라도 실제 변화를 이뤄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자신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 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믿지 않을 때 변화는 가장 어렵다.
즉, 우리는 나 자신이 바뀔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야 비로소 바뀔 수 있으며,
바뀌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선택에 맞닥뜨릴 때마다 헤매게 된다.
반면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가 곧 나침반이 되어, 인생에서 크고 작은 결정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의 선택들이 이어져 선이 되고,
그 선이 결국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흔들리는 건 당신의 눈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이다.
'명중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마음이다.
과녁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 미상
"작은 일들을 생각하는 동안 큰일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 앨빈 토플러
"인생은 곱셈이다.
어떤 찬스가 와도 네가 제로면 아무 의미가 없다."
- 미상
나는 이제껏 '누군가가 나를 책임져주고,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누군가를 멘토로 여기며 그 사람이 정답일 거라고, 답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보다 쉽게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며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그게 와장창 깨지는 경험을 했다.
이걸 계기로, 결국 답은 밖이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걸 배웠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보기에 다소 허황되고 거창한 꿈을 가지며 커왔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서 천문학을 공부하던 어린 시절의 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희망으로 살아갔다.
인류의 태초의 시작인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과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같은 여러 자연 현상들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다.
마치 본능처럼 우주, 천문학에 이끌렸던 것 같다.
조금 더 커서는 현실과 타협해 진학할 대학과 학과를 정할 때가 왔고,
이때 '트렌드 코리아' 라는 책을 만나 '인간의 소비 행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했던가
소비자의 마음도 마치 우주처럼 헤아리기 어려운 영역이 많아서
파도 파도 끝이 없는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소비자의 마음과 행동을 분석하고 이것을 하나의 트렌드로 정리하는 일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대학에 와서도 소비자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내가 기대했던 바와는 다소 깊이나 범위에 있어서 차이는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전공 과목들을 수강했다.
수업과 더불어 마케팅 학회 활동을 하면서 실전에 투입되어 보니,
제품이 별로면 좋은 마케팅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기깔나는 마케팅을 펼쳐도
소비자는 귀신같아서
별로인 제품이라는 것을 써보자마자 알아챈다.
그래서 진짜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누군가 만들어주는 제품을 잘 포장하는 일 말고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비자의 문제점을 찾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근본적으로 소비자의 삶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던 것이다.
소비자,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찾아서 그들의 삶을 본질적으로 개선해주고 싶다.
이걸 내가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우주와 결합해보니,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를 보존하고 생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거나, 우주 밖의 정보를 활용해 지구에서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답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우주, 소비자, 인류, 더 나은 삶...
이것들을 잘 연결하려면
조금 더 깊게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