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어쩌다 마주친 네가 안쓰럽다
점심을 먹고 나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강아지 한 마리.
목줄도 없이 길거리에서 음식을 찾느라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절뚝거리며 힘겹게 몸을 옮기고 있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앞발에 상처를 입고 피딱지가 있고 몸 구석구석 상처가 있었다.
시청에 전화해서 동물보호소에 연락이 되어서 출동하는데 2시간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계속 지켜볼 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가게로 들어갔다. 따라오는 날 몇 번이고 돌아보면서 어리둥절하는 것 같았다.
가게 사무실로 들어가서 따라 들어가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니
책상에 앉은 사람이 있었다.
"강아지가 이 가게에서 사나요?"
"그런데요"
아~ 주인이 있는 강아지였구나 하면서 돌아서 나왔다.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다시 돌아갔다.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강아지 다친 것 같아요. 피가 나요"
"알고 있어요"
너무 태연한 표정과 말투.
"오지랖인 거 아는데요. 살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유기견인줄 알고 신고하고 있었어요"
"네, 종종 그래요"
더 이상 말문이 막혀서 무기력한 자신을 부끄러워 서둘러 나왔다.
동물보호소에서도 주인이 있는 경우 심한 상태가 아니면 학대로도 신고가 안된다고 방법이 없네요.
안내말을 들으면서 심한 상태인지 아닌지 내가 말할 수 있나..
바쁜 업무를 핑계로 주인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돌아서 일을 하는 하루종일
마음이 괴로웠다.
분명 비정상적으로 부은 몸과 상처들을 보고도 결국 돌아선 난.. 벌을 받을 것 같다.
마음속 내내 울고 있다.
다시 가게 상호를 불러 주고 신고를 접수하기는 했지만 나의 오지랖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고민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