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홉 살 사랑이가 있다.
그리고 열세 살 사랑이가 있다.
아홉 살 사랑에게 물었다.
그러나 열세 살 사랑이 답하다.
수술과 재활 때문에 헤어져 살아야 했던 아홉 살 막내딸 사랑이가 13살 사춘기 소녀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아이로 기억되는 사랑이에게 질문을 했고
사랑이는 예상과 다른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사춘기 딸을 이해하기 위해서 서로 대화를 기록하기로 약속을 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말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움을 강요했던 것은 아닐까?
사춘기지만 괜찮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하는 나.
사춘기가 괜찮을 일 없고 죽을 것 같다는 사랑이.
전혀 다른 생각으로 멀어진 채 지내야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교훈을 얻고자 함도 아니요
밝은 척
괜찮은 척
명랑한 척
긍정적 인척
척.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던 나의 고백이며
끝없는 절망감에 무기력하던 사랑이의 토로이며
우리들의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문답이다.
그 시기는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나의 사춘기와 사랑이의 사춘기가 만나 치열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