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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Dec 07. 2024

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 스물

세대 차이라는 것인가? / 다른 것인데요

요즘 들어 옳다!라는 생각보다 배워야 가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꼰대의 나이, 세월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사고가 경직되고 열린 마음이라고 하면서도

결국 잔소리가 된다. 

많은 변명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랑이 마음에 닿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랑이가 요구하는 것은 해답이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자꾸 눈에 밟히고 생각이 밟히는 일들이 일어나면 사랑이에게 설명하려고 하고 

가르치려고 한다. 

그것이 틀렸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또한 부모로서 책임과 훈육을 방관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통은 일방적인 것은 아니기에 인내심이 필요하고 시간적인 기다림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음의 다급함은 아이보다 부모인 자신에게 더 초조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세대 차이에 대해서 사랑이에게 받아들이기 힘들냐고 물어봤다.

사랑: 무슨 말인지 알고 내 생각해서 말하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길어지고 듣다 보면 답답해져서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 져요. 

사랑: 통화하거나 톡을 하는 것도 가급적 안 하고 싶고..

대뜸 대화를 안 하는데 어떻게 소통을 하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다 소통 = 대화 혹은 타협 내지 상호작용이라고 맹목적으로 생각하면서 지금도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사랑이는  '침묵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게 소통의 일환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짐작이기는 하다. 

사랑: 본심을 말해봤자. 이해 못 하고 결국 가르치려고 하잖아요.

훈육에 있어서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유명한 책들과 영상들을 아무리 대입시키고 따라 하면서 하려고 해도 

적용값이 원하는 결과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조급한 것은 사랑이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더 크게 작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부모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문제라는 것을.. 개인차이를 떠나서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이다. 

사랑: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두면 좋겠어요

...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로 해결(?) 혹은 그렇게 훈육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가?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정말 이해해 주는 것인가?

오히려 혼란스러운 것은.. 제대로 부모가 되지 못한 자신이 아닐까..

결국 사랑이도 나도.. 그렇게 성장통을 다른 형태로 함께 지나고 있는 것인가.

상처 없는 성장이 없을 수 없는 것인가?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들이 나열되어서 사랑이에게는 잔소리로 들리는 것이겠지..

담백하고 싶다. 사랑이를 정말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 

사랑: 날 사랑하는 것을 확신하죠

그러니깐. 늘 사랑이에게 사랑하는 것을 느끼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같은 대답이다. 

그렇다면 나의 조급함이 불안함으로 자꾸 사랑이에게 답을 요구하면 안 되겠지.

기다리자. 기다려봐.. 사랑이를 믿고 기다려주자. 

오늘도 결국 이렇게 다짐하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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