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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Dec 17. 2018

고양이를 배 위에 올려놓기

고양이는 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가 몇군데 있다.


내 방 창틀. 여기에 올라와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 의자. 여기에 엎드려서 잠을 즐겨 잔다.



스크래쳐하는 의자도 좋아한다. 스크래쳐를 따로 사긴했는데 의자에 스크래치를 해서 그냥 스크래쳐공간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침대. 내 침대에 웅크려서 잔다.



내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고양이는 내 배위에 올라온다.


마치 불을 꺼놓으면 어린아이가 안식처를 찾아 엄마 품에 파고드는 것처럼.

차가운 겨울 날씨에 동굴을 찾는 것처럼. 캄캄한 밤에 불을 피워 놓은 곳을 찾는 아기 고양이.


내가 활동을 멈추고 누우면 내 배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난 고양이의 머리부터 등까지 쓰다듬는다.



고양이는 골골 댄다. 뱃속 깊은데서부터 만족감을 내비친다.


가끔 고양이가 내게 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면 난 고양이를 번쩍 안아든다.


내게로 와.이제 같이 자야해. 잘 시간인걸.


고양이를 배 위에 올려놓는다.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다시 잘 준비를 마치는 고양이다. 고개를 숙이고 내게 파묻는다. 다리도 옆으로 누워서 잘 채비를 마쳤다.


고양이는 따뜻하고 부드럽다. 언제까지나 쓰다듬고 싶다.


난 잠에 들고 고양이는 내 발 밑으로 이동해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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