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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Jun 25. 2024

글이 되는 메모

 글을 쓰다 보니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글감을 수집하기 위한 메모다.


길을 걷다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자기 전에도 문뜩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메모를 한다. 이따가 메모해야지, 내일 메모해야지 미루다 보면 글감이 될 만한 단어와 문장이 연기가 흩어지듯 사라져 버린다.


메모는 작가님들이 추천하는 글쓰기 습관 중 하나다. 글쓰기 책에 작가님들이 사용하는 메모 어플에 대한 팁을 공유해 주실 정도로 글을 쓰려면 갖춰야 할 중요한 습관이다.


 나는 메모를 하기 위해 브런치 글쓰기 창이나 핸드폰 자체에 있는 메모앱을 이용한다.

메모할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면 브런치에 있는 글쓰기란에 메모를 하고 저장해 둔다. 메모된 문장을 따로 옮기지 않고 글을 연결해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메모를 할 땐 자판을 이용할 때보다 펜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그래서인지 주머니에 종이와 볼펜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신다는 작가님도 있다. 나는 종이와 볼펜 대신 펜을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을 이용한다. 긴 글을 쓸 땐 메모앱이나 브런치를 이용하지만 짧은 글일 땐 핸드폰에서 펜만 빼 핸드폰에 바로 적을 수 있어 이 방법을 선호한다.


 메모는 글을 쓰는 기초가 되어준다. 써 놓은 메모를 보면 몇 줄 안 되더라고 서론부터 결론까지 써 놓은 글도 있고, 서론만 있거나 아니면 본론이나 결론만 써 놓는 경우도 있다. 물론 퇴고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이상 버려지지만 그 문장에 있는 단어 하나가 긴 글을 쓰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막상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한 두 줄 쓰기도 어렵다. 어떤 주제를 써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럴 땐 메모해 둔 단어와 문장을 끌고 와 써 나간다. 한 문장이 하나의 글이 되기도 하고, 문장들이 쪼개져 각자 다른 글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대형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베스트셀러 책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책장에 진열되어 있다. 대형서점에 입점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책들이지만, 서점 안에서 소외된 책들을 보며 그 자리에서 핸드폰에 한 문장을 적었다.

'베스트셀러, 스터디셀러는 아니지만 너희들도 사랑받고 관심받을 자격이 있어'

이 문장이 언제 하나의 글로 완성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메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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