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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줌 Oct 13. 2021

스쳐 지나가는 것들

느낌적인 느낌


외출하기 전에 어떤 사물이 눈에 밝힐 때 있다.

그냥 외출했는데 그 물건이 필요로 해다.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일하다 말고 문득 싸한 느낌 들었다.

오늘도 업무를 마치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어제 보낸 택배가 거슬린다.

배송 조회를 해보니 종착지가 아니라 경유 중간에 연착되어 있다. 보통 2일 이면 배송되는 시대인데.. 갸우뚱한다.

`시스템이 란게 그렇지? 아직 배송 조회 업데이트가 안됐나...??`

갑자기 울려온 전화 한 통, 급하게 끊긴 부재중 전화를 무신경하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린다.


그런 다음날,

그 물건을 오늘까지 수해야 되는데 왜 안 오느냐는 고객핀찬을 듣는다.

 택배가 퀵배송으로 당일 택배도 가능한 초스피드 대한민국에서 택배 3일을 여유롭게 기다려줄 사람은 흔치 않다.

그제야 아차 싶다. 이상하게 미심쩍을 때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미 늦은 뒤였다.



1년째 같은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려니 생각하지만 혼자 하나부터 열까지 한다는 건 시련과 시련의 연속이고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 같다.



오늘도  눈에 밝히는 네임펜.

나는 볼펜을 항상 지니고 다니고 네임펜은 솔직히 사용할 일이 없다. 고로 패스하고 넘어갔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간 검은색 네임펜이 필요해졌다.

뭐지? 난 신내림을 받은 건가? 하하 웃어넘기지만 다음번에는 그것의 물건이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일단 가방에 담고 가보자고 되새긴다.



영화에서 비교해 보자면 미래에 있는 내가 과거에 있는 나를 찾아와 보이고 느껴지지도 않는 과거의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 뭔가 힌트를 줄려고 애쓴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삶은 그런 느낌이다.


"조심해라!"

"그건 필요해 챙겨"


라고 단호하게 경고나 주의를 주진 않지만 스리슬쩍  여운을 남긴다. 



 하루 종일 정신없어 읽지 못한 안부 문자들을 들여다본다.

" 나 오늘 좀 기분 다운인데 술이나 한잔할까? " 하는 친구의 .

"우리 딸 잘 지내지. 밥 잘 챙겨 먹어." 엄마의 자.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뒤늦게 발견한 문자에 답장을 할 수 없어서 아쉽게 멍하니 있다. 새벽 스산한 공기 탓이겠지만

 '문자 하나에도 한마디도 그냥 지나가는 말일까? 어떤 경고일까?'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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