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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Mar 10. 2019

내면의 밤이 찾아올 때

우울이 오면, 모든 것이 어둠으로 덮여버린다.

내면에 밤이 찾아 온 것이다.


누군가는 빛을 잃어버린 시간이라 하지만 빛을 잃어버린 게 아니다.

어둠이 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어둠 속에선 모든 게 불확실하다.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둠은 상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두려움과 공포마저 함께 끌어올린다. 

그 두려움과 공포에 질리면 어둠이 주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애초 모든 생명은 어둠 속에서 꿈틀거렸다.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무엇도 확실하지 않는 그 미지의 세상에서, 모든 게 시작되었다.  

그 멈춤의 시간 속에서. 


골짜기가 깊을수록 산은 높아지듯, 

어둠이 진할수록 빛은 더욱 밝아진다. 


고독해진 영혼을 끌어안고, 

이 깊은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다. 

더욱 밝아질 날을 위해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내가. 

 

다시, 한줄기 빛을, 드러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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