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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an 05. 2023

베트남에 GS25가 왜이리 많아졌을까?

베트남 호치민에 와 있습니다.

온지는 7일 됐고요, 오늘 싱가포르로 떠납니다.


이번이 호치민 4번째 방문인데,

1~2년에 한번씩 오다보니 조금씩 변화하는게 보이더군요.

특히 코로나 이후에 3년만에 왔는데 이전과 다른 지점이 확연히 있었습니다.


가장 와 닿았던 건 한국의 위상.

물론 그전에도 베트남이 한국을 선호하긴 했어요.

그런데 이전보다 더 더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마트나 카페나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한국노래 엄청 나옵니다.

최신곡만이 아니라, 10년, 20년 전 노래도 막 나와요.

걸어다니면 한국어로 된 숍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건, 편의점 GS25!

이번에 오니 정말 많아졌더라고요.


곳곳에 보이는 GS25. 편의점계 절대강자 CircleK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호치민에 GS25가 1~2년사이 급격히 늘었다!


GS25는 2018년에 진출했지만, 그 전엔 본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다 2020년부터 GS25가 보인다는 블로그 포스팅이 올라오더군요.

하노이에 첫 진출은 2021년 11월이었으니 최근 1~2년새 엄청 확장한 걸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동남아시아의 편의점 강자는 일본과 미국입니다.

어딜가도 일본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패밀리마트와 미국계 편의점인 Circle-K를 볼 수 있어요.

현재 베트남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써클 K입니다.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몇년 사이에, 그것도 팬데믹 기간에 한국계 편의점인 GS25가 이렇게 성장했을까?

그래서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진출배경


GS25는 2018년 베트남의 '손킴 그룹 SonKim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합니다.

손킴 그룹은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과 소매 등을 다루는 글로벌 유통사입니다.


GS25는 2022년 7월 기준으로 점포 160개를 돌파해 패밀리마트(150개)를 넘어섰는데요,

22년 12월에 2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GS25가 이렇게까지 베트남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해외 기업의 현지투자가 증가하면서 임금이 상승해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9600만 인구 중 소비력이 큰 4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율은 60%에 달합니다.

또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유통기업이 진출하기에 최적의 시기라, 시장선점이 중요하죠.

그래서 GS25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편의점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죠.





둘째,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문화가 곳곳에 파고들고 있고, 영향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잠깐 여행만 해도 체감할 수 있어요. 특히 젊은 친구들이 코리아에 엄청 우호적입니다.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와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죠.

지금이 한글간판을 단 편의점을 내는 데 적기라는 평가가 있던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거리에 한글 간판이 많이 보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한글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트남 GS25는 뭐가 다를까?


너무 익숙해서였을까요? 두어번 들어가봤는데 솔직히 저는 별다른 차이점을 못느꼈습니다.


베트남의 GS25내부 모습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한국음식과 문화로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현지화'한 투트랙 전략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GS25는 한국 편의점 운영 방식과 문화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K팝 K뷰티 K 먹거리 등, 한국 소비재에 매력을 느끼는 현지인들을 끌어들인거죠.


GS25에 가면 떡볶이, 호빵, 김밥, 어묵 같은 한국음식과 반미, 반바오 같은 현지음식을 함께 판매합니다.

재밌는건 한국처럼 셀프가 아니라 종업원이 직접 조리해준다는 것! (전자렌지도 종업원이 돌려줍니다)

이미지출처 GS리테일


GS25는 아직 흑자전환은 못했는데요,

2년내에 흑자전환을 하고, 4년 내에는 700개 점포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국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GS25뿐만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진출은 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딱히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던 한국기업의

존재감이 갈수록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호치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가보면 한화빌딩이 있고,

주요거리에 GS25편의점이 있고

배민도 진출했더군요.


또 SK는 SK동남아 투자법인을 통해 베트남 1위 약국체인인 파마시티 Pharmacity에 1억 달러를 투자,

얼마전엔 그 법인의 투자관리자 응우옌 뉴 남이 파마시티 CEO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의약분업이 이뤄지지 않아 비교적 자유롭게 약을 구입할 수가 있는데요,

고령화와 기대 수명 연장으로 베트남 제약산업은 2026년까지 16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쨌거나 한국 기업 진출이 계속 확대되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고, 또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나라면 어떤 사업,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고>

GS25, 베트남 편의점 200호 돌파, 신짜오베트남 2022.12.13

GS25, K푸드로 젊은 베트남 홀렸다, 생활경제,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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