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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코는 왜 Nov 20. 2018

너의 오늘이 희망으로 가득 차길

#3 코코 카피탄 전시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Ten Hours A Day, Six Days a Week; The Olympic Spanish Synchronised Swimming Team'

항상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길었던 전시의 끝은 전체가 수영장으로 꾸며진 작품 전체다. 우리는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의 모습을 봄과 동시에 그들이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지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그 현장에 뛰어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본인이 노력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결과보단 과정을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만화에서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듯 내 삶에서 주인공인 나는 죽지 않는다. 계속 살아가기에 희망이 있고 그 희망 속에서 우리는 뭔가를 자꾸 기대하게 된다. 나는 그 기대가 더욱 커지길 바란다. 수영장을 가득 채운 물처럼, 그 중심에 서서 몸짓을 해대는 선수들처럼 뭔가를 가득 채우면서도 갈구하길 바란다. 더 이상 뭔가를 원하지 않게 될 때 나는 여행을 떠나곤 한다. 모든 것들이 바뀌고 모든 것에 신경을 세우고 그것들을 느끼고 있을 때 나는 다시금 뭔가를 원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이 있기에 나의 글이 채워지고 생각들이 채워진다고 믿는다.


I'm Floating in the Middle of the Pool, The Only News Is I Won't Sink
'Psychology of the Swimmer'

모두가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을 채워간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문득 부러워진다. 내가 닿지 못한 곳에 닿아 있는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걸 직접 물어볼 용기는 아직 없어서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로 대강 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고 여행을 가고 글을 읽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 방식과 그들의 방식이 섞인 글이 나오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에 닿은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내가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코코 카피탄 전시의 마지막, 전시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낸 이 글이 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단 읽는 사람의 세계에 스미길 바란다. 나의 세계와 당신의 세계가 만나 생길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이상으로 코코 카피탄의 이야기를 끝낸다. 당신의 오늘이 희망으로 가득 차길.



코코 카피탄 #1 https://brunch.co.kr/@tjsanf115/20

코코 카피탄 #2 https://brunch.co.kr/@tjsanf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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