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
여기저기서 꽃이 핍니다
많은 꽃이 피어나는데
그 꽃이
헌화의 꽃일줄은 몰랐습니다
강이 바다를 만나면 다시 강이 되지 않듯이
날개 펼친 나비가 다시 애벌레로 돌아가지 않듯이
피어난 이 꽃들이 수많은 나비와 꿀벌을 만나
분명 열매를 맺을 것이라 혼잣말 해 봅니다
만유와 미물들 사이에 항상 흐르는
섭리의 지혜에 이 작디 작은 존재를 온전히 던져봅니다
그래야 숨 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야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순명으로 피어낸 꽃 한 송이
그대에게 바칩니다
부디
받아주소서 그리고
이제는 평화에 임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