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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주옵소서

- 시를 쓰며 치유와 회복의 의지 끌어 올리기

by 서로


눈 떠 주옵소서

-서로


세상에 자꾸만

아이들의 피가 뿌려진다


아프리카의 설화였나

아이의 눈물을 땅에 뿌려주면

죽은 치유자들의 영혼을 불러내

지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눈물이 아니라 피가 뿌려져도

꿈쩍도 안 하는 이곳에서 오늘도

자꾸만 아득히 멀어져만 가는 마음

두 손 모아 붙잡아 긴 기도를 올린다


치유자여, 이제는

제발 좀 눈떠 주옵소서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치유자와 현자가 이제는 부디 제발 좀 눈 떠주시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치유의 빛은 분명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잠시 멈춰 나에게 물어본다. 내 안의 치유자는 눈을 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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