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정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한 적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적이 있다.
스물 아홉, 내가 몰타 어학연수를 선택하기 전까진....오로지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20대 마지막에 처음으로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렇게 가고싶었는데 못 갔던,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어학연수를 떠나겠다는 나의 다짐을 이루지 않는다면 무엇을 한들 난 행복하지 않을 것 같고, 후회를 하며 살 것 같아 내 인생 처음으로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죽음이 내 눈 앞에 왔을 때, 내 눈에 보이는 내 인생의 파노라마에 행복보다 아쉬움이 많다면 인생 참....슬프지 않을까?
모든 이들이 인생에서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한 번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그 인생은 슬프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를 대체할 행복한 무언가가 있고 그걸로 충분하다면 그 또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렇게 대체할 무언가가 없었기에 서른이 되기 전에 남을 따라 살았던 나의 20대에 대한 미안함을 나 스스로 위로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싶다.
만약 나에게도 이를 대체할 무언가가 있었거나 내가 안정적인 삶을 목표로 한다면 난 아마도 이 선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내가 없이 산 지난 시간과 예측할 수 없던 나의 20대 생활에 대한 미안함에 나 스스로 두 달이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어학연수를 나를 위한 선물로 선택했다.
슬픔이 없는 이는 이 세상에 없듯이 인생에 후회가 없는 이 또한 없지만 그 후회나 슬픔이 무언가를 생각할 때 계속 공존한다면 한 번쯤은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보는게 어떨까?
그게 스물아홉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선택한 어학연수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