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어학연수를 선택하기 전까지 그리고 모든걸 내려 놓고, 새로 시작하기까지 매일이 걱정의 연속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왜 이제서야 어학연수 인지가 내 자신 보다 주변 지인들에게 화제거리였다.
‘갈려면 진작에 갔어야지’
‘그게 도움이 되?'
‘다녀와서 뭐할려고?’
등등 수 많은 질문과 늦은 나이에 떠나는 어학연수에 응원 보다는 포기를 종용하는 말들이 많았다.
그렇게 우린 나이에 참 많이 민감하다. 나이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나이가 지난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음을 인지 해야 할 것 같이 우리에게 나이는 마음을 초조하게도 만들고, 때론 그 나이가 힘이 되기도 한다.
스물아홉..20대의 마지막에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함에 응원이 아닌 걱정과 지레 짐작되는 말들은 어학연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했다.
나이를 정하고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며 생각하는 우리...내 인생인데 왜 그래야만 할까 싶다.
이런 생각이 나 자신을 점점 가두고 있다는 생각은 모른채 나이와 상황, 남들을 비교하며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한다.
나도 내가 완전히 내려놓고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잘한 선택이겠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난 앞으로의 내 인생이 더 값지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내 20대의 모든걸 그렇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설령 그 자신감이 틀릴지라도 내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내려 놓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내려놓고 앞으로 나를 위한 선택이 시작될 그 시간이 설레고 행복했다. 내려놓기 전까지 그 많던 두려움과 걱정은 어느 샌가 사라지고, 20대가 지나기 전에라도 남을 따라 사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듯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
나이가 많은 어른도,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 초 중반 그리고 후반의 모든 20대들이 내가 없이 살고 있음을 알아도 내려놓지 못한채 그렇게 살아간다. 나의 20대도 마찬가지였다. 쉽지 않지만 내려놓고 이제야 나를 보니 나는 참....그동안 진짜 행복을 느끼지 못한채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