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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Nov 16. 2019

혼자를 즐기게 되다.

6개월의 어학연수 기간 중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마치 혼자 몰타로 여행을 온 것처럼 수업이 없는 휴일 무작정 혼자 가고 싶었던 카페에 가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혼자 밥을 먹고, 무언가를 한다는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곳 몰타에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다니기 시작했다.


무엇을 하던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지낸 한국에서의 생활은 사실 몰타에 도착해서 초반 며칠은 적응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뭘 입던 무엇을 하든 남에게 관심이 없는 그들의 모습에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그 속에 있는 규율은 지킨 채 그렇게 시선에 자유로운 몰타의 생활에 빠져 지내게 되었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 보니 알았다.

그 동안 얼마나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았는지...

꿈을 선택할 때도, 나의 길을 선택할 때도,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먹거나 길을 걸을 때, 집 앞을 나갈 때 조차 우린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진짜 나를 숨긴 채 산다.


몰타에선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오로지 나 스스로 나를 위한 선택하는 법을 이제야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가 처음 한 발짝 내 딛을 때 걱정을 가지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처럼 나 또한 몰타에서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하나씩 해보며 이제야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웠다.


진짜 나를 위해 선택하는 방법과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장소가 화려하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몰타라서 참 다행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나를 위해 선택한 몰타에서 혼자 즐기고 나를 찾을 수 있어서...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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